▲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검증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와 깜깜이 검증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 닿는 비행기. 사진제공=부산일보

 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 임박
 김해 지역 기대·우려 전망 엇갈려
"기존 정부안 부적합 결론 나와야" 
 대통령 '통 큰 결단' 요구 여론도
 어중간한 결론 땐 후폭풍 거셀 듯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김해지역 여론도 술렁이고 있다. 소음과 안전 등 문제점이 많은 김해신공항안을 접고 제대로 된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깜깜이 검증' 따른 우려 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무총리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분과별 검증작업이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는 분과별 검증 결과를 담은 보고서 초안을 보완한 뒤 최종 보고서 작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김해신공항안은 2016년 6월 나왔다. 당시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두고 가덕도와 밀양을 놓고 고심하다가 두 곳 모두 부적합하다며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더 건설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경남과 부산 등은 이후 "김해신공항안은 안정성과 소음, 환경, 항공 수요 예측치, 시설 확장성 등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주장, 재검증과 제대로 된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김해시도 항공기 조종사들이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은 김해공항을 개선하지 않은 채 김해신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더 위험한 공항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 안전과 소음, 환경 문제 없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과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출범한 검증위는 지금까지 김해신공항안의 안전과 소음, 환경, 수요 등 4개 분야 14개 쟁점을 들여다봤다. 
 
김해신공항안이 안전과 소음,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항공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검증위의 검증 내용은 현재 엇갈리는 것으로 관측됐다. 안전과 소음, 환경은 문제가 많지만 수요는 경남과 부산 등이 주장하는 만큼은 많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검증 4개 분야와 총괄 등 5개 분과별 검증 결과가 어떻게 최종 보고서에 담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검증위가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결과를 발표할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도 "김해신공항안의 여러 문제점이 그동안 충분히 설명된 만큼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해국제공항 전경.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류경화 공동대표는 "김해신공항은 안 된다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소음과 안전문제가 줄곧 주장돼왔는데, (정부가)기존 안을 밀어붙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검증위가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보완하면 큰 문제없다는 어중간한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검증위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않고, 정부가 정치적 부담 때문에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결정을 미룬다면 이 문제는 또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해신공항 문제가 이번에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한다면 김해지역 여론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안전과 소음 등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아 왔던 김해시민들은 기존 정부안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해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제대로 된 관문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해신공항안이 문제점이 많다고 결론 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역민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해 신공항 반대 한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인들은 책임감을 갖고 김해를 포함한 경남, 부산, 울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안전하고 소음피해 없이 장거리 항공기의 이착륙이 24시간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3선의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도 "박근혜 정부에서 제시한 김해신공항 방안은 관문 공항이 아니라 단순한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정치적 결정이자 꼼수"라며 "활주로를 V자형으로 한다는데 소음 문제가 크고 안전성, 부지, 물류 기회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가덕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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