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1동 하손마을이 최근 거리미관사업을 통해 '풍차마을'로 새 단장했다.

시, 올 상반기 거리미관사업 진행
풍차마을·유하리패총 이미지 살려

 
과거 '풍차마을'로 불렸던 김해 하손마을에 최근 풍차 모양 벽화와 조형물이 등장했다. 김해시는 올 상반기 거리미관사업으로 장유1동(유하동) 하손마을 경관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하손마을은 1960년대 미국 선교사가 풍차를 세워 마을 식수를 공급해 풍차마을로 불렸으나, 풍차는 이후 노후화로 철거돼 사라졌다. 현재는 79가구, 총 252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은 선사시대 패총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뒷산 동남단에는 철기시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로 조개더미가 만들어졌다. 조개더미는 유하리 패총, 유하패총으로 불리는 경남도 기념물 제45호로 지정됐다. 

또한 금관가야 대표 유적인 양동리고분군(국가사적 제454호)에 묻힌 가야인의 생활유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제사 추정 건물지 등 다수의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다. 

하손마을 거리미관사업은 지난해 12월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7000만 원, 시비 2000만 원을 들여 추진되는 사업이다. 유하패총, 풍차가 돌던 마을, 장 담그는 사람들을 주제로 기존 시설인 마을 담장을 벽화, 조형물로 디자인해 경관을 개선했다.

거리미관사업은 도시미관 개선 효과도 있지만 밋밋했던 담장에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옷을 입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

시의 경관개선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시디자인과는 매년 2개소 이상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 기념물 제99호 사충단이 위치한 동상동 옹벽 거리미관 정비와 생태하천인 율하천 상부의 덕정교 교각 아래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해 어둡고 칙칙한 곳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손마을 김종호 통장은 "주민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지역 내 패총과 풍차 문양, 아이들의 그림으로 기존 어두운 담장이 밝은 모습으로 단장됐다"며 "어두웠던 담벼락에 밝고 의미 있는 그림이 생겨 마을을 지날 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고 전했다.

문용주 도시디자인과장은 "도시경관개선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 생활환경이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며 "최근 발굴로 가야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하리 패총 유적이 이번 경관개선사업으로 국가사적 승격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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