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굿모닝병원 구진하 원장이 당뇨로 내원한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 굿모닝병원

혈당 높으면 신체 곳곳 망가져
심각한 합병증으로 '큰 코' 다쳐
완치보다는 조절·유지하는 질환
조기 발견해 치료·관리가 중요



올 들어 건강 관련 최대 이슈는 코로나19 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환자마다 중증 진행여부와 회복 속도는 다르다. 이 때 주로 거론되는 것이 기저질환 유무이다. 기저질환은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만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것이 만성 폐질환, 고혈압, 당뇨병, 천식, 신부전, 결핵, 간질환 등이다. 이들 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당뇨병은 국내 한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킨다든지, 사망 위험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기저질환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은 당뇨병 환자의 48.3%는 중증으로 진행하는 데 비해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11.1%만 중증으로 악화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물론 당뇨병이 코로나19에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데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생기더라도 잘 관리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해 굿모닝병원 구진하 원장(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당뇨로 고생하지 않는 '꿀팁'을 알아본다.

 
■ 당 떨어졌다면?
 
흔히 농담처럼 "아~ 당 떨어졌어!" "당 보충 해야겠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당'은 포도당(glucose)을 의미하며, 혈액 속에 녹아있는 포도당을 흔히 '혈당(blood sugar)'이라 한다. 포도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생산'의 가장 중요한 재료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양이 부족하거나 작용이 잘 안 돼 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포도당은 인슐린에 의해 세포 내부로 옮겨지는데,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축적된다. 당뇨병은 혈액 속에 축적된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오래 있으면 몸 곳곳의 '작은 동맥(세동맥)'들이 손상된다. 만약 눈의 세동맥이 손상 입으면 '망막성 시각 상실'을 유발해 실명할 수 있다. 콩팥에서는 '콩팥 기능상실'로 투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사지의 세동맥 손상은 '당뇨발'이라는 질환이 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과 뇌의 세동맥 손상은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 어? 내가 당뇨라고?
 
이 같은 당뇨병은 크게 종류가 두 가지이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과 인슐린 효과가 감소하는 2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췌장의 인슐린 생성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 이러한 이상 면역 체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날 수 있고 일부는 췌장에 염증이 생긴 후에 인슐린 생성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고 한다. 유전 역시 주요한 원인이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과 비만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부부의 사람들은 다음, 다식, 다뇨, 체중감소 등과 같은 당뇨 증상이 있어도 잘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 때 당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뇨는 혈액검사로 진단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이라 한다. 
 
당뇨는 방치하다가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큰 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나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완치가 어렵다고? 
 
당뇨병 치료는 혈액 내 포도당을 조절하는 것이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은 생활 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며 추가로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먹는 약의 경우 하루 1~3회 복용하며 약의 작용 시간에 따라 먹는 시간이라든지 부작용 등이 조금씩 다르다. 식사·운동요법도 기본이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보통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약제의 선택과 식사, 운동프로그램 등 맞춤처방을 하게 된다. 문제는 당뇨병은 완치 개념이 없다는 점이다. 
 
구진하 원장은 "당뇨병 치료는 완치의 개념이 아니고 조절·유지를 의미하기 때문에 내과 진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이요법과 올바른 생활습관,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인과 별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불명확한 원인과 유전 등으로 인해 예방이 힘들다. 이 때문에 신체에 이상이 있을 때나, 건강검진 등으로 일찍 발견해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좋다. 
 
구 원장은 그러나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 체중을 5~7% 줄이게 되면 일부는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며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체중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금연, 금주 등도 건강관리에 좋지만 당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굿모닝병원 구진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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