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미 김해문인협회 회원

우리는 일상에서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이웃도 모른 채 지나기가 일쑤다. 오다가다 이웃을 만나면 형식적으로 고개만 까딱거리기도 하고 지인을 만나면 "언제 식사 한번 해요"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쉼, 우리의 로망이고 많은 사람은 쉬고 싶다고 말은 하는데 정작, 이 쉼을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군인이 되었지만, 입대 전 아들이 중·고교 시절에 바쁜 와중에도 얼굴 마주 보는 날은 주말 아침 식탁에 앉아 밥을 같이 먹었다. 짬짬이 주중의 일정을 자연스럽게 공유를 하며 서로 시간이 맞는 날은 무조건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을 하였고 국내든 외국이든 한 달에 두 번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갔다.
 
처음 여행 갈 때는 목적지와 숙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비용과 먹거리도 알아보고 집중적으로 검색을 했고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도 느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아들이 직접 체험을 하도록 유적지 선택을 하고 화개장터를 갔을 때는 차 안에서 가수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 노래를 들려주었더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더욱 관심을 가졌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심리상담자로서 겪는 내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또 학업과 진학으로 인한 아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녀온 여행은 이후 더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심리상담은 심리학을 이용하여 문제 해결을 돕는 치료 방법으로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치료자가 내담자의 사고, 감정, 행동, 대인관계에 대한 사이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탐색하도록 안내하여 다양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변화하도록 돕는 직무를 말한다.
 
어떤 내담자는 우울증을 앓다가 심리상담이 얼마나 좋은지 두고 보자 하고 벼르고 방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꾸준한 라포형성과 내담자에게 맞는 심리검사,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우울증이 완치됐다. 덕분에 일에 대한 나의 자부심도 올라갔다. 
 
개인의 아주 사소한 일상을 상담 현장에서 들어주고 공감을 하다 보면 내담자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 마음이 투사되어 함께 엉엉 울지는 못하지만, 눈에 눈물이 맺힐 때도 있다.
 
'프로는 울면 안 된다' 실제로 이론적으로는 상담자가 내담자와 같이 훌쩍거리면 안 된다. 경력이 쌓일수록 내담자의 눈물을 보고 의연해지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절대로 울지 마라는 법은 없다고 본다.
 
만약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와 대화 중에 투사가 되어 눈물이 나면 "듣고 보니 저도 눈물이 나네요"라고 솔직히 말을 하고 라포형성을 하는 것이 상담자가 할 일이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심리상담도 마찬가지로 심리검사를 하고 맞춤형 상담을 하게 되는데 마음에도 비타민을 맞아야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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