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날 음식 먹이지 않기
칼·도마 등 청결하게 관리해야
오염된 야채·과일·식수도 위험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 증상자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 중 하나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햄버거병을 예방하려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생선회와 육회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여야 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로 덜 익힌 고기,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등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햄버거병은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채소(호로파 싹)가 원인이 돼 대규모 감염이 생겨 3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22%)이 HUS로 진행, 54명이 숨졌다. 
 
따라서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수를 마시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되지만, HUS는 단시간 내에 신장 기능을 훼손해 숨지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으로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투석할 정도로 급성으로 심하게 신장이 손상한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가 다시 나빠져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 수 있다. 
 
급성 신장손상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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