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권병표내과의원 권병표 원장이 식중독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권병표내과의원

신체능력 떨어져 건강관리 허점 
온열질환·냉방병·식중독 등 취약
수분 섭취·손 씻기·영양·휴식 등 
건강수칙 준수가 '여름나기' 최선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아직 큰 가운데서도 장마와 여름은 '예약 손님'처럼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장마와 무더위까지 겹치니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답답하고 무거워진다. 올 여름은 특히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어디 시원한 곳으로 훌쩍 여행이라도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럴 때 취약해지는 것이 건강 문제이다. 무더운 여름은 신체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건강관리에도 허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김해 권병표내과 권병표 원장은 "우리 신체는 무더운 여름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 조절작용에 변화가 일어나기 쉬워 더위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신체상태의 혼란을 겪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면역력 저하, 피로감 등을 더 많이 느끼게 되며, 온열질환이나 냉방병, 식중독, 일광화상 등 각종 여름철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각각의 원인과 증상을 미리 알고 조심한다면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병표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 온열질환은 예방이 최선
 
올해 첫 폭염특보(대구·경남·경북)는 이미 지난달 초 발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무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오래 있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사병은 몸이 과도한 더위에 노출돼 체온이 37~40도로 높아지는 것이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를 넘을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체온조절을 하는 중추신경계가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은 상태다. 사망 위험이 30%로 일사병보다 훨씬 높다. 
 
온열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다. 즉, 폭염이 발생했을 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해야 한다. 이밖에 △폭염 주의보·경보 때 오후 시간대(12~17시) 활동 가능한 줄이기 △심뇌혈관질환·당뇨병·고혈압 환자는 평소 70~90% 수준으로 활동 강도 낮추기 △술, 커피, 탄산음료 줄이기 등이다.
 
요즘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해 체내의 조절기능에 이상을 초래해 나타나는 것이다. 감기증상 같은 두통, 신경통, 요통, 위장장애 등이 일어나게 된다. 습도 저하도 냉방병을 일으킨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외 공기가 잘 순환 되도록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냉방병의 일종인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 냉방장치에 사용하는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다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주기적으로 냉방장치에 쓰는 물을 갈고 소독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 식중독·일광화상 주의해야 
 
여름철 대표질환인 식중독은 세균이나 세균에서 분비된 독소에 의해 야기된다. 흔한 균으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도에서 60도 사이 온도에서 증식한다. 따라서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으로,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 주의 사항으로는 △날 음식을 먹는 것을 삼가고 음식을 익혀 먹고 물은 끓여서 먹기 △음식 조리 전후, 외출, 화장실 다녀온 후 손을 깨끗이 씻기 △음식을 밖에서 오래 보관하지 않기 △조리 기구에 대한 청결 유지 △살모넬라균의 경우 열에 약하며 고열로 가열 시 사멸하기 때문에 반드시 완전히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광화상(日光火傷)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붓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해주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이 때가 직사광선이 가장 강한 시간이다. 다른 시간에는 외출 30분 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나가야 좋다.
 
여름철에는 이밖에도 땀을 많이 흘리게 돼 몸의 습한 곳에서 곰팡이가 잘 발생하게 된다.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도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특히 이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눈병이기 때문에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권 원장은 "무더위와 코로나19 등으로 외출이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할 땐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며 "이럴 때 일수록 충분한 수분섭취와 올바른 손 씻기,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휴식 등 기본 건강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권병표내과의원 권병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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