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와 저금리로 인한 자금의 유동성 개선이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기자

매매가격지수 7개월째 오름세
미분양 전년 15% 수준, 전세 품귀
부동산업계 "가격 상승 전조 현상"
전국체전·데이터센터 유치 등 호재
전문가 "상반기 보다 더 오를 전망"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김해 주택시장의 흐름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기준시점인 2017년 11월 가격을 100으로 정하고 매매가격 추이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82.57로 나타났다. 이후 11월 82.69, 12월 82.92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올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후에도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다. 1월 83.17, 2월 83.54, 3월 84.12, 4월 84.45, 5월 84.50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올 5월 91.9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0.07% 하락했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만이 지난 7개월 간 한 번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2019년 아파트 거래량도 2만 706건으로 전년도 1만 588건에 비해 2배가량 급등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미분양주택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5월 2100여 세대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올 5월 말 기준 319세대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85% 줄어든 셈이다.
 
아파트 매매가와 관련된 각종 지표가 긍정적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지역부동산업계에서도 앞으로 당분간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두희 공인중개사는 "과거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보였던 전조현상이 있다"면서 "먼저 미분양 등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전세물량이 사라진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최저금리에 실물 소유가 이익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바로 지금 같은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전세 물량이 사라졌다. 매매가격도 수 천만 원 씩 상승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투자를 위해 서울에서 온 손님도 있었다. 전국체전과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각종 도로 개설 등 호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전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해 거주자가 아닌 사람이 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한 사례도 약 30% 가량이 된다. 
 
김해시 공동주택관리팀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 2만 706건 중 71.3%에 해당하는 1만 4751건은 김해시민이 매입했다"며 "2340건(11.3%)은 김해를 뺀 경남도민이, 133건(0.6%)은 서울 거주자가 구입했다. 나머지는 주로 부산 거주자가 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은 인구유입과 율하·주촌 등 신도시 건설, 시의 아파트 공급조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승인받은 후 쉬던 사업장 중 착공한 곳이 요즘 늘었다. 앞으로 김해 부동산 시장은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은 "올 하반기 김해를 포함한 경남 주요지역의 입주물량이 급격이 줄어든다. 공급 감소로 신규아파트에서 시작해 구축 아파트까지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로 자금의 유동성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또는 그 이상 가파르게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현상도 살기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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