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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김해의 문화유산시론
  • 수정 2020.06.30 14:18
  • 게재 2020.06.30 14:17
  • 호수 478
  • 11면
  • 김용권 시인(report@gimhaenews.co.kr)
▲ 김용권 시인

얼마 전 뉴스에 간송미술관 소장 유물이 경매에 나왔다. 그것도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국보급 유물 두 점이었다. 삼국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284호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로 지정된 금동보살입상이 그것이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때 간송전형필(1906~1962)이 사재를 털어 일본은 물론 국외로 반출되는 국보급 유물을 거금을 들여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 사립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우리 유물에 대한 관심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큰돈을 들여서 골동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시기였다. 그러나 전형필은 국보급 유물이 있으면 기와집 몇 채 값이라도 지불하고도 작품을 수집하여 국외반출을 막은 분이다. 이것이 문화독립운동가로 칭송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간송미술관 소장품인 유물이 3대 손자로부터 지켜지지 못하고 경매에 나왔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한, 이 유물은 일제강점기를 지나온 유물인 만큼 국가가 구입하여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쨌든 경매에 유찰되어 경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 문화재를 보는 시각들은 다양하다. 특히 김해는 가야고도로서 많은 유물이 산재하고 있는 곳이다. 얼마 전 발굴된 김해 대성동 108호 고분군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4세기 가야귀족층 무덤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현재 발견되는 유물들은 과학적 바탕을 근거로 하여 시대적 분류가 되고 정확한 사료 조사를 거쳐서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발굴된 김해 유물들은 이번 경매에 붙여진 보물과 같이 개인수집가나 소장자들의 손으로 흘러들어가 숨어 버리고 역사적 배경을 묻어버린 채 보존이 어려운 유물들도 간혹 있다.
 
그중 하나가 김해 대표적인 유물로서 거리에 세워져 있는 기마인물형 토기일 것이다. 기마인물형 토기는 김해 대표적 유물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기마인물형 토기는 전국적으로 몇 점에 불과한데 그 대표적인 것이 1924년 경주 금령총 출토품과(국보 제91호. 중앙박물관 소유)) 김해 덕산리 고분군에서 1980년에 출토되어 1993년에 국보 제275호로 지정된 기마인물형 토기가 대표적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토기는 김해 출토품이면서 고향을 버리고 경주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간송미술관에서 경매에 나온 유물들은 훌륭한 예술품이기는 하나 출토 지역이 불분명하고 사료적 가치와 연대 추정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관심은 덜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기마인물형 토기는 출토지가 확실한 김해유물인만큼 김해박물관으로 이관해서 김해의 자랑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할 일일 것이다. 김해시의회에서도 2017년에 기마인물형토기 반환 건의안을 채택하여 각계각층에 보내기도 하였다.
 
김해시의회 반환 이유도 김해 곳곳에 기마인물형 토기를 세워 전시하고 있지만 정작 진본은 고향이 아닌 경주박물관에 있다면서 반환 촉구 안을 올린 것이다. 또한 국정 주요과제인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일환으로 김해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증자인 이양선씨는 돌아가셨지만 그 뜻을 잘 기려서 유가족과의 긴밀한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간송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우리 모두는 전형필이 되어야 한다. 김해 대표적 유물로 평가받고 국보로 지정된 유물을 돌려받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김해를 물려 줄 수가 없다. 오늘도 대성동 고분군이 즐비한 가야의 언덕에 올라간다. 달이 뜨는 그녀의 집은 지하실 한 평 반이었다. 집안에 놓인 빗금 친 항아리는 맑은 볕을 이고가다 쏟아낸 흔적이다. 흰 뼈 조개무지는 둥근 식탁에 오른 저녁의 껍질, 보름달이 비추는 애꾸지 언덕에서 화석이 되어 걸린 빗살무늬 장수의 이름을 불러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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