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김해 갑·을 당원협의회와 당직자들은 지난 1일 김해시의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합당, 부의장 선출에 불만
모든 의사일정 참여 거부 선언
민주당 "공정하게 선출" 반박

김해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갈등을 빚고 있다.

통합당이 자당 몫으로 내세운 부의장 후보 대신 민주당이 표결로 통합당의 다른 후보를 부의장으로 선출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해 갑·을 당원협의회와 당직자들은 1일 김해시의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선출한 부의장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김한호 의원이 선출된 것을 두고 "민의를 짓밟은 민주당의 반민주적 폭거"라며 "민주당의 오만방자한 공작 정치는 여야 상생과 협치, 상호 존중정신을 쓰레기통에 버린 독재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와 함께 앞으로 모든 의사 일정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통합당은 "김해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며 독재 망령의 늪에 빠진 민주당의 반민주적 공작정치를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해시의회를 견제와 균형, 타협 정치의 산실로 만들고자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통합당이 당초 자체 선출한 후보 대신 민주당이 표결로 김한호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 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8대 김해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이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해시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15명,미래통합당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당은 전반기에 배정됐던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두 자리를 기대했고 민주당은 부의장 자리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포기하는 대신 내부에서 의견을 모은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민주당과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의장 선거 당일, 통합당 자체 부의장 후보와 함께 같은 당 김한호 의원이 출마, 김 의원이 부의장으로 결국 당선된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해 갑ㆍ을 당원협의회는 이날 "우리는 미래 통합당 몫의 부의장 후보로 민주적 절차에 의회 선출된 후보의 당선을 부결시킨 만행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면서 "이 모든 파행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음을 분명히 적시하며,오늘부터 후반기 모든 의회 일정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부의장 자리를 약속한 것은 맞지만 특정 인물까지 합의하진 않았다"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부의장을 선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이날 본회의에서는 김희성 행정자치위원장, 하성자 사회산업위원장, 최동석 도시건설위원장, 황현재 의회운영위원장 등이 선출됐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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