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이 흐르는 류제열 작가의 '삼층장'.
윤슬미술관서 첫번째 전시회
목공예가 양제 류제열 느티나무 주재료 독특한 문양
서예가 벽암 허한주 묵향 그윽한 서예작품들 선봬

"김해에 이런 훌륭한 작가들이 있었다니,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지난 6일부터 시작한 '2012 아티스트 인 김해전'을 둘러본 시민들의 반응이다.
 
'아티스트 인 김해전'은 지역의 원로 및 중진작가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작풍(作風)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전당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전시이다. 문화의전당에서 지역 원로 작가들에게 모든 전시비용을 지원했다.
 

▲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이 흐르는 류제열 작가의 '이층장'.
첫 번째 전시회의 전시작가는 양제 류제열과 벽암 허한주 작가이다.

류제열 작가는 1927년 김해 장유에서 태어난 목공예가. 1950년대 이후 줄곧 한국 서각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 해왔다. 1996년 '자랑스런 신한국인'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류제열 작가의 호 양제(暘濟)는 '볕이 건너간다'란 뜻이다. 빛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음각과 양각의 서각 작업을 일컫는 의미로, 그의 작품 세계를 담아낸 호이다. 지난 60년 세월동안 3만여 점이 넘는 작품을 창작했다. 수로왕릉과 현충사, 승가대학의 현판, 국회의사당 '반야심경' 등이 류 작가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느티나무를 주재료로, 독특한 문양의 한국적 미(美)가 새겨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반닫이' '삼층장' '약장' 등의 작품을 보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허한주 작가는 1931년 김해 외동에서 태어나 서예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원로작가이다. 국제미술창작회 특선, 일본 대분현 운용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교육행정 분야에서 활동하다 퇴직을 하면서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 허한주 작가가 본인의 시를 예서체로 쓴 작품이 그윽한 묵향을 느끼게 한다.
소정 서정환에게 사사하고 와암 이한우, 향정 유명순에게서도 가르침을 받았다. 서민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행서에 특히 능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준 열사 만장시', '안중근 의사 만장시', '배차산 선생 연자루시'와 본인의 작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묵향 그윽한 작품들이 옷깃을 가다듬게 한다.
 
이영준 전시교육팀장은 "지자체의 문화회관 차원에서 지역 작가 중심의 전시회를 기획한 것은 김해문화의전당이 처음"이라면서 "원로·중진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회이다 보니, 전통 위주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선정됐는데, 김해의 작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까지. 문의/055)320-1261, 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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