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호 김해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100년 만에 찾아온다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있다. 이번 여름 역시 건강하게 지내는 일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 걸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으며 여름철 기후는 더욱 사나워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대기에 존재하는 온실 가스의 농도 상승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이다. 온실가스는 대기층에 비닐하우스와 같은 층을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대기온도와 강수량의 변동성을 심하게 해 폭염·국지성 폭우를 자주 발생시킨다. 높아진 대기의 온도 탓에 시민들이 폭염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폭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폭염피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폭염주의보, 35℃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910년 22.5℃에서 2019년 24.1℃로 약 110년 만에 1.6℃ 상승했고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폭염 일수는 1980년대에는 연평균 8.2일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연평균 15.5일로 89% 증가했다. 또한 최근 5년간 경남에서는 1135명의 온열질환자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가 갈수록 폭염이 심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사상자도 늘고 있다는 의미다. 폭염 피해에 잘 대처하려면 온열질환의 종류와 대처법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흔한 폭염 질병은 열사병이다. 이 병은 중추신경 기능 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를 유발시키며 40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빈맥·가쁜 호흡·저혈압을 동반하기도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해야 하며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물수건·에어컨·선풍기 또는 찬물로 빠르게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며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열실신은 어지러움도 동반하며 일시적으로 의식소실도 발생할 수 있다. 수분 보충을 위해 스포츠 음료·시원한 주스 등을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열경련은 무더위 속 격렬한 활동으로 인해 팔·다리 등에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열경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운동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역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켜야한다. 이후 소금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며 경련이 있는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면 된다. 
 
온열질환은 종류에 관계 없이 초기에 적절하게 응급초치가 이뤄지면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온열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햇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온에 환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신체에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신속한 응급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중 온도가 절정에 이르는 오후 2시~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비닐하우스 등 고온 밀폐된 장소에서 작업 시 수시로 휴식을 취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낮에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마라톤·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하며 뙤약볕에서 풀을 베거나 농약을 치는 행위도 위험할 수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이 예고돼 있는 2020년이다. 올해 여름은 온열질환에 대한 예방수칙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잘 실천해 불행한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시민 모두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고 사고없이 보내길 소망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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