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몇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일까. 또 눈을 깜박이는 이유는 무얼까.

일반적으로 사람은 4~5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이는데, 이때 눈물로 눈을 적셔주고 이물질을 제거해 눈의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면 눈 깜박임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 길게는 10초가 지나도 눈을 깜빡이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눈물막이 증발해 안구가 건조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고, 안구 표면에 상처가 생겨 눈이 충혈되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 사용 인구 증가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안과의원 최동욱 원장의 도움말로 안구건조증에 대해 알아보자.

■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원인
안구건조증이란 눈 시림,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눈물 분비 저하 △눈물의 과도한 증발 △눈물 생성기관의 염증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콕콕 쑤시는 듯한 느낌 등이 있다. 눈이 쉬 피로해 잘 뜰 수가 없고, 눈을 감고 있으면 편하며, 눈을 뜨면 증상이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 직장인이다.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최동욱 원장은 "1980년대까지는 안구건조증을 눈물막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질환으로 이해했다. 그러다 1993년에는 미 국립안연구소(NEI : National Eye Institute)가 '눈물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증발이 과도하게 많아서 그로 인해 안구표면에 생긴 손상이 다양한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정의했다. 최근에는 '불안정한 눈물층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안구표면 상피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염증물질이 분비되면서 안구표면의 염증 현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면서 "요컨대 요즘들어서는 안구건조증을 이해할 때 '염증성'질환이라는 점과 눈물의 '질적'변화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한 환경이 부르는 안구건조증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과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노안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40~50대에서는 눈의 조절 능력이 감소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근거리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
 
영·유아나 청소년기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인터넷을 즐기며 화면을 오랜 시간 응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지 않게 돼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뿐만 아니라 근시진행까지 조장된다. 이는 시력발달에 영향을 미치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물체를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도록 해야 시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와 예방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항균기능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눈을 자주 비비면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안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두통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치료는 우선적으로 안검염(만성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 :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에 있는 20~25개의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배출되지 못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구분해서 치료한다. 안검염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대체로 4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치료한다.
 
경미한 증상만 있는 1단계의 경우 건조한 환경개선과 적절한 수분섭취 및 눈깜박임, 가장 일반적인 인공눈물 처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1단계 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는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이나 점도가 높아 유지 시간이 긴 겔·연고 등을 사용해 본다. 또한 안구표면의 염증반응 억제를 위해 스테로이드 점안액이나 항암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을 쓰기도 하고, 눈물 혹은 점액분비 촉진제를 쓰기도 한다. 3단계 치료로는 인공눈물에는 없는 각종 성분이 풍부한 자가혈청을 사용한다. 이때 자가혈청의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동시에 눈물점 폐쇄 등의 시술을 하기도 한다. 4단계는 전신적인 염증억제재를 투여하거나 수분유지 고글을 사용하기도 하고 눈꺼풀 수술, 검판봉합술, 눈물샘이식술, 점막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동욱 원장은 "안검염이 있을 때는 눈꺼풀을 온찜질과 마사지 등으로 처치한 후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안구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환경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적어도 30분에 한 번 정도씩 휴식을 취하고, 먼곳을 보는 훈련을 통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게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구노출 면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안구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공간의 습도를 가습기 등을 이용해 60% 이상 유지하고, 안구가 건조할 때엔 콘택트렌즈 사용을 삼가는 게 좋다.

도움말 = 최안과 의원 최동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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