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민이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활용해 숨겨진 몰래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있다.

셀로판지, 뾰족한 물건 등
원적외선 몰카도 탐색 가능



이달 초 김해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현직교사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2분 만에 적발,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달에도 창녕의 한 중학교에서 현직 교사가 몰카를 설치한 것이 발각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5월에는 창원의 한 초등학교 여자화장실에 이 학교 졸업생인 중학생이 몰래 들어가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성범죄에 대한 잣대가 예전보다 가혹해졌으나 몰카를 이용한 범죄는 이처럼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나 경계심도 과거보다 훨씬 더 심해졌다. 주변의 지인이 가해자가, 나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몰카를 직접 발견하거나, 몰카를 촬영하는 현행범을 발견한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반인도 특별한 장치없이 몰카가 의심되는 곳을 수색, 카메라를 찾아낼 수가 있다. 
 
휴대폰과 빨간색 셀로판지만 있으면 몰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빨간 셀로판지를 휴대폰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렌즈 위에 동시에 붙인다. 플래시를 켜둔 상태에서 몰카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카메라로 비춘다. 이때 휴대폰 화면에 반짝거리는 부분이 보인다면 이곳이 몰래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부분이다. 이 방법은 붉은 빛이 반사되는 원리를 적용한 방법으로, 빨간 셀로판지를 붙인 휴대폰 카메라는 간이 적외선탐지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화장실의 천장이나 벽에 의심스러운 구멍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사무용 클립이나 머리핀 등 뾰족한 물건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구멍을 찔러보면 된다. 그래도 미심쩍다면 휴지로 구멍을 막으면 된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휴대폰 카메라로 의심 부위를 촬영해 확대해보면 숨겨진 카메라를 확인할 수 있다. 
 
와이파이로 연결된 몰래카메라도 작동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몰래카메라가 의심되는 곳을 찾았다면 휴대폰의 와이파이 메뉴에 들어가 와이파이를 켠다. 정상적인 와이파이와는 다르게 몰래 카메라에 연결된 와이파이 네트워크 이름은 특수문자가 들어가 있거나 아이디가 길고, 신호 세기도 아주 강하다. 주변에 와이파이형 몰카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원적외선 카메라는 일반인의 눈으로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앞서 언급한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여성용 화장품 파우더나 스프레이가 있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방의 불을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의심 가는 부분에 파우더·스프레이를 뿌린다. 만약 몰카가 있다면 레이저 형태의 빨간 선이 나타날 수도 있다.
 
거울에 숨겨진 몰래카메라는 손가락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인 거울은 거울의 단면과 손가락 사이에 좁은 틈이 생기지만 몰래카메라가 있으면 손가락과 거울 사이에 틈새가 없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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