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굿모닝병원 내과전문의 구영훈 원장이 건강검진을 앞둔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 굿모닝병원

암·만성질환·감염병 발견 주목적
질환 조기 발견·예방·치료 관건
65세 이상은 매년 검진 받아야
삶의 질 향상 위해 정기검진 중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건강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요소는 바로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에 대한 불신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그 역할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건강검진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질환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한국인 사망 원인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해 굿모닝병원 내과전문의 구영훈 원장은 "건강검진은 크게 국가가 건강검진 기본법에 따라 수검자 비용을 대부분 지불하는 국가 제공 건강검진이 있고, 개인이 필요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의 양과 항목도 정할 수 있는 종합검진이 있다"며 "건강검진은 평소 본인이 인지했든, 인지하지 못했든 다양한 전신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검사이다"고 강조했다.
 
구영훈 원장의 도움말로 건강검진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 검진 왜 받아야 하나?
 
국가건강검진 중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신체(신장,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시력·청력검사, 혈압 측정, 흉부 방사선, 혈액검사(혈색소,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HDL/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기능검사), 요검사(요단백), 구강 검진 등을 한다. 이와 함께 성별·연령에 따라 B형간염 검사, 골밀도 검사, 정신건강 검사, 노인 신체 기능검사, 인지기능 장애검사, 생활습관 평가 등을 함께 한다.
 
검진의 목적은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가 암이다. 암은 조기발견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흔한 암인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 등에 대한 검사는 건강검진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두 번째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간질환, 만성콩팥병과 같은 질병은 한 번 생기면 평생 지속된다. 만성질환을 잘 조절해야 뇌졸중, 심장병과 같은 2차적인 합병증을 막을 수 있어 역시 검진으로 빨리 발견하는 게 좋다. 세 번째가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이 많아 검진 항목에 포함한다. 추가로 헬리코박터균, 매독, 에이즈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감염 여부를 알고 있어야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검진 얼마 만에 받아야 하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 중 절반은 질환이 있거나 질환 의심 판정을 받았다. 그만큼 검진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전체 검진자 중 유질환자는 23.5%, 질환의심자는 30.4%, 정상(경계군)은 33.5%, 정상군은 12.6%였다. 건강검진이 늦어지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도 늦어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암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병이다. 
 
의료계는 40~64세 성인은 최소 2년에 한 번, 65세 이상은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필수검사 항목으로 △비만 △혈압 △혈당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검사 △간기능 검사 △자궁세포진 검사 △유방검사 △대변 검사 △위내시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등이다. 여성의 경우 △자궁난소초음파 △골다공증 등을 반드시 포함할 것을 권한다. 특히 암,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흡연자 등은 고위험군이므로 매년 검사받는 게 좋다.

 
■ 암 종류별로 검진 다른가?
 
국가암검진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병하고, 조기진단 방법이 있으며, 치료할 수 있는 5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폐암검진이 추가됐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암인 위암의 검진은 40세부터이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세나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전 검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확인된 경우는 매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50세부터 검진을 시작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받는다. 이전 검사에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용종이 나왔다면 용종의 크기 개수 종류에 따라 검사 간격을 좁히는 게 좋다. 
 
간암은 만 40세 이상이면 1년 2회씩 검사가 필요하다. 간암검사는 간초음파와 혈액으로 보는 알파태아단백(AFP)으로 검사한다. 만성간질환, 간경화가 있거나 B형, C형 간염이 있으면 6개월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여성이면 2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혹 유방초음파만 받는 사람도 있는데 유방암 초기 소견인 유방석회화를 발견하기 어려워 유방촬영도 함께 받기를 권한다. 
 
자궁경부암검사는 여성들이 받기를 꺼리는 번거로운 검사 중 하나이다. 하지만 검진이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70~80%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만 20세 이상 여성은 최소한 2년마다 받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암 검진에 추가된 폐암은 30갑년 이상(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피운 사람은 만 54세부터 저선량 CT로 폐암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흉부촬영이나 폐기능검사로는 폐암을 진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영훈 원장은 "암과 만성질환 등을 미리 잡아내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미루지 않는 게 좋다"며 "현재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건강한 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굿모닝병원 내과전문의 구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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