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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코로나 시대' 이젠 생각의 근본을 바꿔라책(BOOK)
  • 수정 2020.08.25 13:26
  • 게재 2020.08.25 13:26
  • 호수 483
  • 7면
  •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neato@busan.com)

 '문명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 신작
 코로나 속 디지털 전환은 '생존' 문제
 미래 새 기준 '포노 사피엔스 코드' 필요
"변화 속 새로운 시대 준비할 힘 길러야"


 
'문명을 읽는 공학자'로 알려진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는 지난해 베스트셀러 <포노 사피엔스>를 펴낸 바 있다. '포노 사피엔스'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갖게 된 슬기로운 인류를 뜻한다.
 
최 교수는 신작 <CHANGE 9(체인지 나인)>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문명 체계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생활에 익숙한 '포노 사피엔스'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는 상태였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이때만 해도 새로운 문명이 도래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가능한 그 변화의 시기가 늦게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은 기존 문명을 뿌리째 흔들었다. 인류는 감염을 피하고자 '언택트 시대'로 강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제 누구도 포노 사피엔스 문명이란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과 포노 사피엔스 문명 기반의 사회 시스템이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하고 더 번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저자는 이미 맞이해버린 포노 사피엔스 문명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선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로 가는 문명 대전환기를 맞아 포노 사피엔스가 표준 인류가 된 새로운 세상의 기준인 '포노 사피엔스 코드' 9가지로 구체화된다. 포노 사피엔스 코드 9가지는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이다.
 
삶의 표준이 바뀌면 '메타인지(metacognition)'도 바꿔야 한다는 개념이 흥미롭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아는 능력',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아적 인식'을 뜻한다. 메타인지를 설명할 때 많이 나오는 질문은 '엘살바도르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는?'과 같은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몰라'라고 즉각 대답한다. 이것이 메타인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우리 뇌처럼 신체 일부이고 검색이 허용되는 상황이라면, 나의 메타인지는 '그건 알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한다. 메타인지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줄 아는 능력과 검색을 통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알아내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지적능력이 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테린은 'MOOC(온라인 공개 수업)'라는 지식 공유 시스템을 통해 스탠퍼드, MIT, 옥스퍼드 등 수학 교수들로부터 가상화폐 개발의 기초가 되는 수학 전문 지식을 쌓았다. 부테린의 사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통하고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인류의 놀이터와 삶의 터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이매지네이션(상상력)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기업들은 과거처럼 수업 잘 듣고 시험 잘 보는 유형이 아니라 스스로 검색을 통해 학습하고 필요한 능력을 스스로 키워온 인재를 찾는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데이터 마케팅 등 생소한 용어를 익숙하게 찾아내고 유튜브를 통해 전문적인 내용을 단기간에 흡수하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신지식의 세계를 탐험하는 경험을 축적해 상상하는 미래도 전혀 다르게 그려낼 수 있다.
 
아홉 가지 코드 중에 휴머니티와 진정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포노 사피엔스에게는 SNS라는 새로운 네트워킹의 세계가 열리며 대인 관계망도 크게 바뀌었다. 그런데 SNS는 오프라인의 세상보다 훨씬 더 감성에 대한 배려가 중시되는 공간이어서 휴머니티가 중요한 덕목이 됐다. 또 개인이나 직장, 기업과 소비자, 유튜버와 구독자 등 관계를 지속하게 하는 덕목은 진정성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상식, 기준, 생각의 근본을 다 흔들어야 아홉 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세계 문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고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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