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

옛날부터 사람들은 수많은 질병들로 인해서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많은 질병들은 기생충, 아메바,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발생하였고, 사람들은 이 질병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오랜 세월동안 피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많은 질병들을 고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바이러스에 의한 많은 질병들에는 속수무책인 상태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대표적인 질병으로 감기, 독감이 있으며, 그 외에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에이즈(AIDS, 후천적면역결핍증)와 에볼라출혈열, 지카열병, 뎅기열병, 홍역, 수두 등이 있습니다. 지금 온 지구촌을 패닉 상태로 만들어 놓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오히려 8월에 들어서면서 재창궐하는 현상을 보여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코로나19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차적으로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인데, 대개는 페렴으로 끝나지 않고 온몸 구석구석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켜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심각한 병입니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치료법이 아직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백신을 비롯한 치료제 개발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단계에 있는 단백질 입자로 완전한 생명체가 아니고 숙주를 만나야만 생명체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항생제가 듣지 않고 돌연변이가 많아서 백신 개발이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워낙 크기가 작아서 일반현미경에서는 발견될 수 없고 전자현미경에서 겨우 판별될 수 있습니다.
 
눈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바이러스는 눈의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증세를 나타냅니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은 보통 눈병이라고 부르는 유행성각결막염을 일으킵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각막(검은자위)과 결막(흰자위)에 염증을 일으켜서 눈에 충혈이 나타나면서 아프고 눈물도 많이 나는데 전염이 잘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후유증으로 결막에 흉터가 생기거나 각막혼탁으로 시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장내바이러스(enterovirus)와 콕사키바이러스(coxasakievirus)는 10년에 한번쯤 크게 유행하는 아폴로눈병인 급성출혈결막염을 일으킵니다. 아폴로눈병은 1969년 아폴로11호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을 때에 아프리카 가나에서 처음 발병하여서 지어진 것입니다. 아폴로눈병은 결막에 출혈을 잘 일어나게 되어서 흰자위가 심하게 빨갛게 됩니다. 아폴로눈병은 유행성각결막염보다 통증과 후유증은 적지만 전염성이 훨씬 강합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virus)의 종류에 단순포진(herpes simplex) 바이러스와 대상포진(herpes zoster)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눈꺼풀에 작은 물집과 결막염, 가지 모양의 각막염, 포도막염 등을 일으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15% 정도는 삼차신경의 가지인 눈 신경을 침범해서 눈대상포진을 일으킵니다. 눈대상포진는 대상포진 중에서 가장 고약한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대상포진 초기에는 눈꺼풀에 물집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나중에 흉터가 되고, 각막궤양을 일으켜서 심한 경우에는 각막에 구멍이 나게 되어서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포도막염, 공막염, 백내장, 녹내장, 망막혈관염 등이 합병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눈물과 눈의 결막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와 치료 시에 보호용 안경을 꼭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눈에 나타나는 증세로는 결막 충혈과 눈곱, 이물감 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의 10% 정도에서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눈의 증세가 호흡기 증세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은 눈 충혈 등의 증세도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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