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오카리나연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외동의 협성 엘리시안 아파트 중앙놀이터에서 비대면 공연 ‘베란다 콘서트’를 진행했다. 사진제공=김해오카리나연구회

상반기 온라인 방송 적극 활용
공연·전시·토론·박람회 등 시도
아파트 베란다 콘서트 진행도
예술인 "각종 비대면 방법 모색"



김해 문화예술인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비교적 잠잠했던 것을 감안, 하반기에는 상반기 보다 나은 상황을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김해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문화 행사와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김해 문화계는 새롭고 참신한 공연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사실 이러한 노력은 올 초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김해문화네트워크와 음악이주는선물, 김해오카리나연구회는 지난 3월 온라인 콘서트 '온 스프링'을 시도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무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김해 뮤지션들이 마련한 자리였다. 콘서트는 관객 없이 진행됐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해당 콘서트는 4월 '경남예술희망백신'이라는 이름으로 창원, 진주, 통영, 밀양 등 경남의 4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취지에 공감한 경남도, 경남도의회, 사회혁신추진단, 사회혁신 플랫폼, 경남자원봉사센터 등 11개 기관이 거버넌스 형태로 참여했다.  
 
5월에는 사단법인 맥커뮤니티가 서부문화센터와 공동주최로 국내 유일의 여성을 위한 축제 '뮤즈페스타'를 진행했다. 온라인 방송으로 토크콘서트·음악공연·마술쇼 등을 선보였다. 
 
이어 6월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토론회도 기획했다. 김해문화토론방송 '야식을 부르는 토론'은 6~8월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김해의 문화기획자 등이 패널로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해야 할 일 등을 함께 고민했다. 또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치킨, 피자 등 야식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비교적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했던 7월에는 영호남교류협력사업인 'JSA'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며, 8월 말에는 김해젊은아티스트네트워크가 쇼룸형태의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했다.   
 
김해청년아티스트 온라인 박람회는 고해상도 이미지촬영을 바탕으로 다각도 뷰를 지원하는 3D 가상전시방식으로 꾸며졌다. '앙상블이랑'의 클래식 공연, '마봄'의 '타로극장', 글·사진·그림으로 떠나는 '여행극장', 마술의 방 '매직시네마', '스트릿댄스' 등이 관객들을 만났다.  
 
최근에는 외동의 한 아파트에서 비대면 공연인 베란다콘서트 '한여름 밤의 꿈'이 열려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파트 놀이터가 무대가 되고, 베란다가 객석이 됐다. 
 
행사를 기획한 김해오카리나연구회 김은숙 대표는 "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란다에서 보다가 현장으로 나와 공연을 즐기는 주민들이 제법 있었다"면서 "시민들도 그만큼 예술 공연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하반기에도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등 굵직한 행사들이 남아있다"며 "지금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위축돼 있을 때 예술이 위로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온라인뿐만이 아니라 비대면 방식의 다른 대안들을 찾아 문화행사를 활발히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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