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청소년기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치는 교육열이 상당한 나라다. 하지만 누구도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지극히 냉담한 나라다. 공부에 대한 논의도 입시 제도 토론으로 축소된 지 오래다.
<공부란 무엇인가>는 공부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법을 알려준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는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공부에 대한 관점을 전환할 것을 말한다. 그 예로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인용한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꿔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공부는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음을 믿게 한다.
'공부란 모호함을 벗어나 명료함으로 향하는 과정', '공부란 정교화된 자기 질문을 만들고 논쟁의 영역으로 뛰어들 용기를 갖는 것'이란 말이 여운을 남긴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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