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 A씨. 그녀는 2010년을 맞으며 꿈에 부풀어 올랐다. 살을 빼고, 제2외국어를 배우고, 적금을 들고, 해외여행도 가고…. 취업준비로 미뤄뒀던 모든 일에 도전할 참이었다. A씨는 1월 1일 신어산 정상에 올라 첫 일출을 보며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A씨는 다이어리를 정리하다가 자신이 2010년에 세웠던 계획을 단 하나도 이루지 못했음을 발견했다. A씨는 왜 계획대로 2010년을 보내지 못했을까?


1.적을 알면 나를 안다. 계획 너는 무엇이냐?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면 A씨처럼 이런 저런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전략'이 필요 하다. '계획의 기술'의 저자 가토 쇼이치에 따르면 계획은 안전한 길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세워져야 한다. 그는 계획의 목적·목표·절차·순서를 정확히 세울 것을 추천한다.
 

2. 신년계획 잘 세우는 법

목적·목표·절차·순서가 잘 잡힌 계획은 어떤 것일까? 인제대학교 인적개발지원처에서 수년 간 학생들의 자기계발을 지도해온 변학수 차장의 도움을 받아 신년계획 잘 세우는 법을 정리했다.
 
변 차장은 계획을 세울 땐 먼저 남은 인생 전체를 통틀어 이 시점에 꼭 해야 할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다음 해야 할 일들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긴다. 순위를 매겼다면 계획 실행을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시간·비용·노력 등을 꼼꼼히 계산해야 한다. 특히 시간관리는 분기, 월, 주, 일 단위로 로드맵을 상세히 그려볼 것을 추천하다. 로드맵을 그린 후엔 그것을 주변에 널리 퍼뜨린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자신이 세운 계획이 야근, 회식 등 회사 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주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계획을 미리 알리고 도움을 얻는 것이다. 자신의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질 확률이 높아지고, 조력자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계획의 달성도를 꾸준히 측정해야 한다. 변 차장은 주말을 적극 활용 하라고 추천한다. 또 정보공유가 활발한 시대인 만큼 다른 사람과 소통을 통해 계획을 보안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3. 계획 실천의 어려움

계획은 잘 세웠는데 생각보다 실천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계획 관리 전문가 가토 쇼이치는 여러 사례를 토대로 계획이 실패하는 9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첫째, 계획의 목적과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 목적과 목표는 계획 실천의 원동력이다. 목표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 구체적인 상상을 해야한다.
 
둘째, 이론만으로 계획을 세운다. A씨는 '제2 외국어를 배운다'는 목표실행을 위해 일본어 학원 새벽 강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잠이 부족해지면서 회사업무에 악영향을 미치고 시간에 쫓기면서 현실적으로 수업 수강은 불가능해졌다. A씨는 이론만을 토대로 계획을 세운 것이다.
 
셋째, 잘못된 상황 판단을 토대로 계획한다. A씨는 일본 지사에 자리가 난다는 소문을 듣고 일본어 학습을 신년 계획에 넣었다. 하지만 회사는 미국 지사로 갈 영어 능통자를 찾고 있었다. A씨의 노력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된 것이다.
 
넷째, 눈앞의 문제해결법에 집착한다. A씨는 '살을 뺀다'는 계획 실천을 위해 저녁을 굶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요 현상이 와서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매일 30분씩 걷는다' 등 장기적인 해결방법이 필요했다.
 
다섯째, 여러 계획안을 만들지 않는다.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직 하나의 길 밖에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좀 더 손을 뻗으면 손이 닿는 바로 그곳에 좀 더 훌륭한 대안이 있을지 모른다. 환경은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여섯째, 열의가 부족하다. 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다양한 저항에 부딪히는 것이 보통이다. 꾸준한 열의를 가지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한 계획이 필요하다.
 
일곱째, 핵심을 벗어났다. 목표를 달성을 위한 지름길을 찾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여덟째, 끝을 생각하지 않는다. 계획을 하루하루 미루는 것은 끝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d-day로 잡고, 남은 시간을 세면서 일 년을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홉째, 계획의 적절한 관리가 없다. A씨는 계획을 세워놓기만 했을 뿐 달성도를 측정하지 않았다. 결국 문제점을 진단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처 시기도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자기계발·시간관리·인맥관리가 화두인 오늘 날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하는 계획력은 무엇보다 필요한 능력이 됐다. 신년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서 남은 인생을 잘 지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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