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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역사의 色, 빨강책(BOOK)
  • 수정 2020.09.15 13:53
  • 게재 2020.09.15 13:52
  • 호수 486
  • 7면
  • 부산일보 최학림 선임기자(theos@busan.com)

<빨강의 역사>에서 '빨강'은 인류사처럼 다사다난한 역사를 거쳐온 색이다. 빨강은 색의 전부였다가 배척되었고 그러다가 점차로 제 역할을 찾아나간 역사를 걸어왔다. 유럽에서 그랬다는 것이다. 먼저 빨강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에게 최고 색이었다. 당시 하양과 검정은 빛과 어둠을 나타냈을 뿐이고 오로지 빨강만이 색을 나타내는 유일한 단어였다.
 
그러다가 12~13세기 유럽에서 푸른색 옷을 입은 성모 채색화가 등장하면서 파랑의 혁명이 시작되면서 빨강의 위상이 흔들렸다. 나아가 궁정에서 사치와 우아함의 상징으로 검정이 각광을 받으면서 빨강은 더욱 흔들렸다. 16세기 빨강은 퇴조 시대에 접어들었다.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에 의해 빨강은 비도덕적이고 퇴폐적인 색으로 취급받은 것이다. 또 뉴턴이 발견한 가시광선 스펙트럼에서 빨강은 한가운데가 아니라 한쪽 끝에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렇게 비실비실 빨강의 역사는 지속해 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색은, 빨강을 제압하는 파랑이었다고 한다.
 
현대에 빨강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단다. 경고 금지 처벌의 뜻을 나타내면서 우아함, 상위 품목, 예우를 표시할 때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빨강이 상당히 힘을 잃었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부산일보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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