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의 시간>은 여행하며 새롭게 만난 세상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20대부터 배낭 하나 둘러메고 방랑자처럼 홀로 인도, 네팔 등 20여 개국을 여행했다. 결혼한 뒤에는 아들과 함께 여행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갔다.
 
저자는 아들과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즐긴다. 남한강으로 함께 낚시를 떠나 여행의 미덕이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대화를 나눈다. 강릉으로 테마 여행을 떠나 '바둑 프로기사'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은 아들에게 비움과 침묵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는 아들이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잠>을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들은 '인간이 일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더 열심히 생활할 것을 다짐한다.
 
저자는 이 책이 자녀 교육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등장인물인 아들과 아버지는 매개 역할만 할 뿐이다. 이들을 통해 삶의 관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행의 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경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푸르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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