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이 바깥으로 쏠리는 걸 외사시라 한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하거나, 감기나 열이 있거나, 졸릴 때 또는 아침에 일어 났을 때, 공상을 할 때, 외사시가 나타나는 걸 간헐 외사시라고 한다. 특히 야외에서 햇빛을 받았을 때 과도하게 눈부심을 호소하는 특이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간헐 외사시는 피곤하거나 멍할 때만 한쪽 눈이 돌아나가는 간헐기를 거치다가, 점점 고정적으로 눈이 돌아나가 있는 불변 외사시로 진행된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75%에서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유전적 원인과 그 외 다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안와골의 이상, 교정되지 않는 근시 등의 굴절 이상,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이상, 미숙아나 약물에 의한 선천 이상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일란성 쌍둥이에서 71%가 동일한 외사시를 보인 사실로 미루어보았을 때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환자의 61~70%가 여자이고 아시아, 중동지역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흔히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인종적인 원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단은 아주 간단한데, 숟가락처럼 생긴 가리개로 눈을 가리면서 하는 '교대가림검사'라는 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리고 프리즘을 사용해 외사시각을 측정, 얼마나 심하게 눈이 돌아나가는지를 알아 보는 방법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가끔 눈이 돌아나간다는 사실을 느낀다면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특별한 예방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굴절 이상이 있는 경우는 안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외사시가 나빠지는 걸 막고, 수술 시기를 늦출 목적으로 눈 가림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치료에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한계가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외사시각을 보인다면 수술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수술 방법은 간헐 외사시의 유형이나 외사시각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사시각이 적은 경우에는 단안 외직근 후전술로, 외사시각이 큰 경우는 양안 외직근 후전술로 수술한다. 가까운 거리를 쳐다볼 때의 외사시각이 먼거리보다 큰 경우에는 한 눈에 두 개의 외안근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시기는, 항상 외사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만 4세 이후가 적절하다. 수술 후 약 30%에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악화될 수도 있고, 아이들의 경우 사시 때문에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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