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독감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질병청, 백신 유통과정 문제 발견
 22일 무료접종 계획 전격 중단돼 
 김해서도 접종 관련 문의 잇따라
"맞았든지, 맞을 사람 문제 없어"



국가독감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유는 독감 백신 유통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안과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해에서도 일선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22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2002년 1월 1일∼2020년 8월 31일 출생아)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할 예정이었으나, 13∼18세 대상 물량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되자 접종을 전격 중단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문제가 제기된 백신은 유통하는 과정상의 문제 즉, 냉장 온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된 것으로 제조상의 문제 또는 제조사의 백신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정부의 조달계약을 통해 1천259만 도즈(1회 접종분) 정도를 도매상을 거쳐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방식"이라면서 "약 500만 도즈 정도가 공급된 상황이나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00만 도즈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문제가 된 물량에 대한 최종 품질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독감 유행 차단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을 맞은 시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18일 예방 접종을 맞은 김해 시민 이 모(39)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특별히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며 "정부에서는 기존 맞은 인원들에 대한 백신 안정성 여부를 정확하게 발표하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맘카페(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해 맘카페 회원들은 "머리가 하얘진다. 애들 맞출 생각이었는데 전격 중단이라니 충격이다", "최악의 경우가 발생했다", "지금 백신도 부족한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등 비판의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질병청은 지난 8일부터 접종했던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아동 대상의 백신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2일까지 진행된 11만 8000명가량의 예방접종와 관련해서도 이상 반응 신고 사례는 없었다.
 
김해의 한 내과전문의는 "김해시의사회로부터 어린이, 어르신, 임산부 대상 무료 백신분에 대해 보관상 문제가 발생했다며 접종 중단 관련 문자를 받았다. 재개일은 추후 안내될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기존에 비용을 내고 예방접종을 하신 분이나 앞으로 하실 분들은 관계없이 안심하고 접종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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