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돌아온 배우 최민식의 형상을 보면, 과거에 비해 얼굴에 살이 많이 붙고 주름이 전체적으로 늘었으며 피부가 거칠어 보인다. 얼굴의 볼살이 제법 붙어있지만 살이 처져 내려가는 기세를 보이며, 턱선의 주름살도 많이 보이는 편이다. 건강한 사람의 얼굴은 살이 탄력이 있어 보이면서 색이 밝고 화사해 보인다. 살이 처지는 것, 살이 트는 것, 살이 빠져서 쪼글쪼글 해지는 것 모두 인체의 에너지원인 진액이 빠져나가면서 생긴다. 살이 처져 내려가는 사람은 진액을 보충해 주면서 기(氣)를 끌어올려 줘야 하며, 얼굴색이 까칠해 보이는 사람은 혈기(血氣)를 함께 보충해 주어야 한다.
 
진액이 자꾸 빠져 나가서 부족해지면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고 안색이 나쁘며 뇌수가 줄어들고 정강이가 시리며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생긴다. 진액이 부족한 것이 심해지면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것을 허로증이라고 한다. 흔히들 몸이 허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허로증을 말하는 것이다. 허로증의 증상을 살펴보면 식사량이 줄고, 정신이 맑지 않으며, 소변이 시원치 않거나 탁해진다. 허리에서 등 가슴 옆구리의 근육과 관절이 당기고 아프기도 하며, 열이 올라오면서 식은 땀을 흘리고 가래가 끓고 기침을 하게 된다.
 
최민식의 얼굴 여기 저기에 주름이 많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진액이 부족해지고 새어 나가면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긴 부위에 따라 오장 중에서 어느 부위를 많이 써 왔고, 허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최민식은 눈가 주름과 산근(山根 : 코의 뿌리 부분, 미간의 아래)의 주름이 눈에 띄며 이마와 법령(콧망울 옆에서 입가로 내려가는 주름)의 주름도 있는 편이다. 산근 부위의 주름은 척추를 따라 오르내리는 정기(精氣)의 순환이 매끄럽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데, 이런 사람들은 허리나 척추의 통증이 잘 생기기 쉽다. 또 산근에 주름이 있으면 위장이 나쁜 경우도 있다. 눈가의 주름은 심장의 기운이 약해진 것을 의미하며, 이마의 주름은 폐의 기운이 약해졌을 때 많이 나타나고, 법령의 주름은 신장의 기운이 허해졌을 때 많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콧등의 주름은 간, 입가의 주름은 비장이 약해지면 생기며, 미간의 주름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질환에서 잘 생기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중이 빠지고 주름이 늘어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기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즉, 젊을 때처럼 우리 몸이 구석구석을 관리하고 기를 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부피를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인데, 그 결과가 주름살이다. 나이가 들었는데 너무 살이 팽팽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게 되면 약해진 기가 온 몸을 구석구석 돌기 힘들기 때문에 기가 막혀서 여러 가지 병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저리거나 감각의 이상 등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중풍으로까지 악화되기도 한다.
 
최민식씨의 이목구비를 자세히 살펴 보면 눈꼬리가 처지고 코도 내려먹은 형상이다. 이렇게 눈과 코가 다 아래로 처진 형상을 태음형(太陰形)이라고 하는데, 언뜻 보기엔 무척 양순하고 선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현실적인 감각도 무척 뛰어나며 이기적이라고 할만큼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성향도 지니고 있다. 헛된 꿈을 꾸기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현실성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책임감 있게 해 내며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배우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을 잘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지만, 간혹 깍쟁이같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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