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제 김해동부소방서 서장

지난달 23일 김해시 봉황동 소재 단독 주택의 에어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주자가 주택 내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의 경보음을 듣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피한 거주자는 119에 신고했고 큰 피해 없이 화재진압이 이뤄졌다.
 
만약 이번 주택 화재가 주위 주택으로까지 확대됐다면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가위 명절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시기에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그 동안 소방서에서는 지속적으로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 등을 홍보해왔다.
 
2019년 말 기준 최근 8년간 경남에서는 전체화재 2만 3955건 중 주택화재가 3885건(16.23%) 발생했다. 전체화재 사망자 189명 중 주택화재로 70명(37.5%)이 사망해 화재발생 횟수에 비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김해동부소방서에서도 같은 기간 전체화재 2193건 중 주택화재가 249건(11.35%) 발생, 사망자 26명 중 9명(34.62%)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또한 올해에도 현재까지 총 화재건수 153건 중 주택화재가 39건(25.49%) 발생했으며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올해 주택용 소방시설 작동으로 화재피해가 저감된 사례는 5건이다. 주택화재 발생 초기에 단독 경보형 감지기 작동으로 주택 거주자들이 신속하게 화재사실을 인지하고 119신고 및 대피할 수 있었다. 또한 소화기를 활용한 화재 진압에 성공하면서 경미한 피해로 그칠 수 있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지역마다 위치해 있는 대형 생필품 매장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화재는 한 순간, 후회는 한 평생 간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주택용 소방시설을 비치해 놓으면 긴급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년과 달리 이번 한가위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차례지내기, 귀성대신 영상통화 등 새로운 추석 풍속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추석에는 고향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부모님께 안전을 전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명언이 있다. 하물며 그러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올해도 안전하고 풍요로운 추석 보내시길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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