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돈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올해 초부터 코로나 19가 발생한지 9개월이 지났지만 세계적인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15일 대규모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도권에서부터 전국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n차 감염이 27.4%를 차지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지금은 방역 강화 조치와 함께 국민 각자가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 덕목인 코로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때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을 잃은 실업자는 증가하고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와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방임 상태에 놓이게 된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문제도 발생했다. 며칠 전 인천에서는 대면 등교를 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받던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가 심한 화상을 입어 생사를 헤매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모임와 외식 등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으며, 일명 '방콕'이 미덕인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코로나 예방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슬기로운 생활 실천 방안'을 이행해보면 어떨까한다. 
 
첫째, 심신 건강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김해시는 건강도시, 슬로우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길' 가이드북을 출간하고 분성산길, 해반천과 가야의 거리 길, 율하천길, 사색오솔길, 봉하마을 대통령의 길, 화포천길 등 걷기운동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걸어가면서 고장의 자연과 역사를 살펴보며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치유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둘째,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만 가는 요즘 책과 가까이 하는 독서습관 갖기를 권하고 싶다. 독서는 그릇을 만들 때 기본이 되는 거푸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릇을 만들려면 그릇 형태의 틀인 거푸집을 만들어 알맞은 재료를 부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릇을 만들고 나면 거푸집은 필요가 없어진다. 이처럼 독서는 바른 인간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본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책을 읽는 가운데 인류의 생각과 지혜을 마음으로 깨달아 행동으로 나오게 됨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는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언이야말로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가족과 함께 동네 서점을 구경하고 한 권의 책이라도 구입해 읽기를 권장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하여 휴관 중인 김해도서관 등 지역 도서관에서는 온라인으로 도서를 예약하면 정해진 기간에 도서관에서 책을 받아 볼 수 있는 독서 대출 서비스 '북테이크'를 실시하고 있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독서를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독서 생활화로 승화시키기를 기대한다 
 
셋째,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수칙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약속이다.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 휴가 기간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국민의 80%이상이 고향 방문을 자제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추석을 차분하게 지내면서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사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 바람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바라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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