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자로 알려진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저서 <월든>으로 유명하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변두리에 위치한 작은 숲에서 소박한 삶을 살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소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평전이다. 새로운 세대를 위해 인문주의적 사유를 펼치며 시대를 앞서는 놀라운 성과를 남긴 소로는 '21세기 진보주의자의 이상적 자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자는 소로를 단순한 자연주의자로 묘사하지 않는다. 소로가 환경주의자, 자연과학자, 박물학자, 반인종차별주의자, 반제국주의자, 반자본주의자, 사회 개혁가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다양한 성취를 이룬 다면적 인물로 조명한다.
 
실제 소로는 국립공원과 야생 보호 구역 체계를 만든 생태과학의 개척자였고 다윈의 <종의 기원>을 최초로 읽은 미국인 자연과학자였다.
 
또 진정한 믿음은 교회 같은 건물이 제도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 진리를 찾고자 하는 여정 안에 있다고 말한 개혁가였다.
 
저자는 우주의 재생력을 찬양한 몽상가, 자본주의의 폐단과 노동 소외에 가슴 아파한 노동자, 미래 세대의 비극을 본 예언자 등 소로의 평범한 일상 속 인간적인 면모도 부각했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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