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청 내에서 소비자 상담을 맡고 있는 이종례 상담사.
김해시청 소비자 상담사 이종례 씨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유흥을 제공하죠. 노래도 부르고 사은품도 주고. 그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의 건강식품이나 기기를 샀다가 피해를 보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시청에서도 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9년에 김해시청으로 온 이종례(40) 상담사는 현재 경제진흥과에서 소비자 상담·정보제공·교육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노인 소비자들이 방문판매 상술과 보이스 피싱 등의 피해에 노출되면서 김해시와 경남도에서는 교육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상담사는 노인 소비자들에게 상담은 물론 피해 예방과 구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시내에는 복지관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괜찮은데 그에 반해 외진 곳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많이 당합니다. 정보도 얻기 힘들뿐더러, 경로차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나 관광들 때문이죠."
 
이 상담사는 노인들의 경우 방문판매의 현장을 같이 즐기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을 의지하면서 고가의 물건을 스스럼없이 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한번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소비자의 권리에 대해서 주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충동적으로 구입한 물건은 훼손만 되지 않으면 14일 안에 반품할 수 있어요. 사업자와 잘 얘기해서 어르신들이 잘못 사신 제품을 교환·반품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권리에 대해서 설명도 해드리구요. 최근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전화하셔서 물어보기도 하십니다. 소비자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됐어요."
 
이 상담사는 정당하게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구매할 때 계약서나 명함 등 사업자의 상호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챙겨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구입을 할 때는 시중물가와 비교해서 제대로 된 제품인지 따져본 후에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상담사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소비자와 사업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지점을 찾아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하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서 소비자 권익을 지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업자와 싸우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또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 소비자에게 충분한 권리를 찾아 줬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시청에도 소비자 상담실이 있으니까 언제든지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해시청 소비자 상담실 055-33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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