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습권의 손해를 봤고,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기업들의 채용 중단으로 인해 구직 기회의 손해를 봤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15~25세의 Z세대를 '팬데믹 세대(Pandemic Generation)'로 부른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환경 문제 전반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팬데믹 세대는 인종, 젠더, 환경, 정치 등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들은 '잃어버린 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세대'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자 트렌드 분석가인 저자가 <라이프 트렌드 2021>을 펴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문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에 영향을 미칠 12개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이다.
 
12개 트렌드에는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행동하는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재난과 위기에 대비해 생존 능력을 키우는 사람들인 '뉴 프레퍼(New Prepper)', 부활한 거대 담론의 시대, 팬데믹 세대, 극단적인 개인주의, 로컬과 메타버스(Metaverse), 업무와 일상에서 가벼움을 추구하는 '울트라 라이트웨이트'(Ultra Lightweight) 등이 있다.
 
대봉쇄, 자가 격리와 거리 두기, 불황 속에서 10~30대는 물론이고 집단주의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도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라는 개인주의가 심화했다. 하지만 이들은 '나만 잘살면 돼'가 아니라 '내가 잘살려면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각자도생하려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없어야 하고, 안정되고 공정한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산일보 김상훈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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