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클린 김도엽 대표가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청춘클린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동 기자

 예비사회적기업 '청춘클린' 설립
 청소·인테리어·방역 등 건물관리
"돈 보다 직원 안정화가 우선"



"청소는 과학이에요. 무조건 쓸고 닦는다고 깨끗해지는 게 아니죠. '어떻게' 쓸고 닦는지가 중요합니다."
 
김해시 예비사회적기업인 청춘클린 김도엽(29) 대표는 얼핏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청소'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6월 청소전문업체 '청춘클린'을 설립한 김 대표는 "청소라면 못하는 게 없다"고 자부한다. 늘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다보니 저절로 노하우가 생겼단다. 그는 "얼룩이나 때의 재질을 알아야 확실히 제거가 가능하다"며 "가령 칼슘으로 이뤄진 얼룩은 염산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 각 청소에 맞는 약품과 기구를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실 청소업계의 잔뼈 굵은 고수다. 5년 동안 건설업계 현장에서 치열하게 실력을 쌓은 덕이다. 때문에 청춘클린은 김해 전지역 건물 계단청소부터 사무실·상가·홈 클리닝, 인테리어, 소독·방역까지 건물관리의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청소업계로 진로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여러 길목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찰나, 주변 지인에게 건물관리 업무를 제안받았다"며 "분명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갈수록 '내가 꿈꾸는 기업'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청소를 깨끗하게 하는 방법이나 직원들을 교육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원들에게 좋은 복지체계와 임금을 제공하면 그만큼 서비스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깨끗한 청소를 위해 분명히 사용해야 할 약품과 적합한 서비스 가격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그 선을 지켜달라고 할 순 없다. 높은 서비스에 맞는 임금을 제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수입의 대부분이 직원 월급으로 나가지만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먼저 안정돼야 회사가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비사회적기업을 접하게 됐다는 김도엽 대표. 오직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송연기과에 진학했던 그는 현재 시청소속 밴드부인 '푸른솔밴드부'에서 보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밴드부에서 우연히 예비사회적기업에 대해 알게됐다"며 "지역의 취약 계층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취지가 제 가치관과 맞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최연소 예비사회적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청춘클린'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지난 8월부터 관공서 청소와 마사회 협업 활동을 통한 '청년 이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내외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해시 부원동에 위치한 반찬 전문점 '쉐어찬'의 김길운 대표와 함께 마사회 협업 활동도 진행했다. 쉐어찬 역시 지난 8월 오픈해 예비사회적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김 대표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고객만족이 곧 청춘클린의 목표'라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책임감을 갖고 살기 좋은 김해시를 조성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는 청춘클린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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