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김해 지역상권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사진은 16일 저녁 내외동 먹자골목. 이현동 기자

 유흥주점·운동시설 등 시민 북적
"손님 더 많아질 듯"기대감 높아
 확진자 추가 발생 등 우려 시선도
"코로나 확산방지 노력 계속해야"



"아무래도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니까 예전보다 불안감이 덜하죠."
 
지난 16일 저녁 김해 내외동 먹자골목은 오랜만에 '불금'을 즐기러 나온 청년들로 북적였다. 이 날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1단계로 완화한 후 맞은 첫 금요일이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술집을 찾은 윤 모(32) 씨는 "사실 1단계가 되기 전에도 종종 술집이나 고깃집을 찾곤 했지만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주변 사람들이 신경 쓰였다"며 "오늘은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외출했다. 그렇다고 해도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다니겠다"며 웃었다.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정했다. 1단계가 되면서 10개 고위험 시설의 집합금지 명령이 해제됐다. 클럽 등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 등이다. 유흥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 5종은 시설허가·신고면적 4㎡당 이용 인원을 1명으로 제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인 지난 17일 김해지역 상권 곳곳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김해 어방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박 모(50) 씨는 "지난주 5명 이상 단체손님이 꽤 있었다. 거리두기가 2단계일 때는 거의 없었던 일이다"며 "앞으로 손님이 더 많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든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확실히 많아졌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삼정동의 한 헬스장은 1단계가 된 후 회원이 급격히 늘었다. 다만 신규 회원은 아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간헐적으로 운동하러 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던 기존회원들이다. 이 헬스장 관계자는 "1단계가 되자마자 이용률이 늘었고 신규 회원도 생겼다. 현 상태의 방역 수준이 유지된다면 앞으로는 바빠질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삼계동의 한 식당 주인은 "밖에 나와 식사하는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아 매출이 조금 늘었다"고 전했다.  
 
삼방전통시장 상인회 안오영 회장은 "전통시장은 2단계, 1단계라고 해서 특별히 좋아지고 나빠지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마비된 후 모든 상인들이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이제는 '힘들다'는 푸념만 하거나 김해시 지원만 바랄 것이 아니라 '각자도생' 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1단계가 된 만큼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더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고 방역수칙도 예전처럼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 발생이 다시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아직 많은 실정이다.
 
진영의 한 시민(42)은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다시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여전하다"며 "아직은 모임이나 행사 등을 편하게 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해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된 것은 말 그대로 거리두기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것은 아니다"며 "고위험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 시민들도 코로나19를 장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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