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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을 아시나요?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 수정 2020.10.20 14:54
  • 게재 2020.10.20 14:51
  • 호수 489
  • 10면
  • 원소정 기자(wsj@gimhaenews.co.kr)

'코로나 블루'이어 등장한 신조어
 공포감, 분노, 절망, 포기 등 느껴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더 치명적
 규칙적인 생활·주변 관심도 절실



"요즘 따라 가슴이 더 답답하고 무기력해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가운데, 부정적인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을 말한다. 이미 잘 알려진 코로나 블루와 달리 코로나 레드는 불안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불안감은 공포로, 우울감은 분노로 바뀌면서 건강이 악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또 코로나 블랙은 극도의 불안, 분노 끝에 절망, 포기, 의욕 상실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넘어 건강 심리 상태가 더 악화되는 '코로나 블랙'의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은 정식 의학 용어라기보다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 상태를 말하는 신조어이다. 블루에 이어 레드, 블랙으로 달리 표현되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정신건강 전문의들은 말한다.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불안에 장기간 노출되면 정신적 내인성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며 "공포를 장기간 경험하면 스트레스 반응으로 교감신경계가 과활성화되고, 사소한 자극에도 심한 불안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특히 "코로나 레드나 블랙은 건강 취약계층에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의 각별한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 코로나19로 더 고립된 이들
 
김 모(47) 씨는 발달장애를 앓는 아들(15)을 돌보느라 한시도 숨 돌릴 틈이 없다. 아들이 화상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해 수업을 듣는 내내 옆에서 선생님이 돼줬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아들을 돌보는데 하루 시간을 다 할애한다. 아무리 엄마라고 해도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엔 벅찼다. 그러다 보니 밖에 나가지 못하는 아들과 함께 무기력해졌다.
 
정부가 활동 지원 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지만, 발달장애인은 이용 가능 시간이 부족하고 보조인 연결도 쉽지 않아 사실상 돌봄 부담을 가족이 오롯이 안아야 한다.
 
또 고령층의 경우 거리 두기 시행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가 시설이 대폭 줄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였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조사 결과 전국 노인복지관 394곳 중 운영을 하는 곳은 10여개 소에 불과했다. 경로당 운영률도 25% 안팎에 그쳤다. 4곳 중 1곳만 문을 연 셈이다.
 
김해에 사는 이 모(77) 씨도 "말벗 해줄 사람이 없어 심심하다"며 "종일 누워서 텔레비전만 본다"고 외로움을 호소했다.
 
김해지역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들을 옆에서 도와야 할 복지사들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죄송한 심정이다"며 "코로나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취약계층에 알맞은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변에서 더 관심 기울여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은 코로나 블루나 레드, 블랙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을 코로나 사태 이전 상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체 활동이 줄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무기력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바깥 산책하기, 가벼운 운동하기 등의 방법이 권장된다. 장애인과 노약자의 경우 집에서 신체활동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있다. 청소, 빨래, 이불 개기와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집안일도 다양한 신체활동이 동반되기 때문에 집 밖을 나서기 어려운 이들이 실천하기 좋다.
 
신 원장은 "코로나 블랙 극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잠, 온라인을 통한 교류 등이 중요하다"며 "나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문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특히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심해지면 주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게 좋다"며 "노인들의 경우 우울감 확대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자녀분들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도움말 =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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