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조사 탈피, 인공지능 활용
독거노인지원사업 등 활용폭 넓어
60세 이상 5712가구, 치매위험도↑



김해시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97% 정확도로 치매발생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기존 치매 검진 대상이 연령대를 기준으로 선정되는 점을 개선하고자 개발됐다. 시는 치매발생가구의 대상자 연령·가구 특성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생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도출,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개월 간 김해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스마트도시담당관(데이터융합팀), 빅데이터 분석전문기업인 ㈜아인스에스엔씨(대표 양영진)와 협업해 이번 모델을 개발했다.

치매 위험도 분석은 치매안심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간 실시한 치매선별조사자료 약 2만 7000건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지난 15년 간의 치매발생현상 분석, 지역상관성 분석, 치매유발요인 분석, 가구별 치매발생 위험도 분석, 지역별 위험도 시각화 분석 순서로 수행했다.

이번 모델 개발을 위해 시는 먼저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공동주택정보(국토교통부), 설문조사 데이터(가계동향조사,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융복합해 김해시 22만 전 가구별로 가구구성원, 혈연관계, 맞벌이비율, 취업인구수 등 가구구성 특성항목 기초데이터를 구축했다.

이어 치매 발생 위험도 예측을 위해 치매 검진자의 가족 구성, 가구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 가구의 돌봄 유형, 노인의 생활반경 1㎞ 내 인구수, 공원, 경로당 등 전체 554개 데이터를 활용했다.

시는 치매선별조사자료 1만 8900여 건(70%)으로 모델을 개발하고 30% 데이터로 모델을 검증해 97%의 예측 정확도를 확보해냈다. 분석 결과 김해시 60세 이상 6만 6000가구 중 8.7%인 5712가구에서 치매 위험도가 있고 지역별로는 내외동, 북부동, 삼안동 순서로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치매는 90세 이상 생존 시 인구 당 50.4% 이상이 치매 확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빠르게 노령화사회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매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치매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시는 AI 기반의 가구별 치매 위험도 분석 결과를 위험도가 높은 세대단위별 치매 검진 홍보와 독거 치매노인 맞춤형사업, 공공후견인 사업 같은 다양한 치매예방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해보건소 이종학 소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하지만 치매를 단순 건망증으로 생각해 검사를 하지 않거나 노화에 의한 기억력 상실로 여겨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개발한 치매위험도 예측모델을 활용해 치매 위험 노인 검진 촉진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치매검진 효율을 높여 치매안전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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