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열린 쥬크박스 뮤지컬 '당신이 좋아'의 한 장면. 김미동 기자

뮤지컬 '당신이 좋아' 리뷰
음악과 함께 웃음·감동 선사



무대가 밝아오자 네 명의 배우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신나는 노래와 춤에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인다. 남녀 두 명이 맛깔난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친다.
 
극단이루마의 쥬크박스 뮤지컬 '당신이 좋아'가 지난 31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총 4회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회적거리두기 정부지침이 1단계로 완화되면서 직접 관객과 마주하게 됐다.
 
'낭만극장'을 운영하는 극장 사장 정우성. 그는 10년째 10월 31일이면 영화 러브스토리를 틀어놓고 첫사랑 생각에 잠긴다. 죽마고우이자 관리실장인 종구는 그런 우성을 보며 혀를 찬다.
 
낭만극장 카페 알바생 '강문영'이 새로 들어오면서 잔잔하던 우성의 노년에 파도가 치기 시작한다. 너무나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우성의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다. 문영 역시 우성을 본 이후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문영에게 홀딱 반한 관리실장은 결국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문영은 "나는 평생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숨겨온 사연을 고백한다.
 
몰래 숨어 이야기를 듣던 우성은 마음이 저려온다. 가슴 아프도록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첫사랑의 사연에 눈물이 난다. 우성은 그녀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는다.
 

▲ 무대에서 춤추고 있는 배우들.


국민성 작가가 쓰고 이삼우 씨가 연출을 맡은 '당신이 좋아'는 김해를 배경으로 한다. 공연 내내 정겨운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성숙',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아모르파티' 등 친숙한 노래들로 무대를 채웠다. 주연들의 무대뿐 아니라 조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대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쥬크박스 뮤지컬 '당신이 좋아'는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기다가도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신중년의 삶, 사랑, 우정 등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섬세한 연출과 열정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인다.
 
정우성 역에 이정유, 강문영 역에 김수정, 정태평·젊은우성 역에 권형안 씨와 이호섭, 박준수, 최현서, 여수현 씨가 배우진으로 참여했다.
 
관람객 김소윤(15) 양은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과 스트레스가 공연을 보며 다 풀렸다"며 "배우분들의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웃음과 감동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감명 깊은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단이루마 이정유 대표는 "진영뿐 아니라 김해지역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만끽하실 수 있는 기회를 찾아드리고 싶었다"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극단이루마의 대표작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