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독자

동영상을 볼 때 광고가 나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마 광고가 재생 되기도 전에 빠르게 스킵버튼을 누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본다면 과연 똑같을까요?
 
저는 언젠가 유튜브에서 쉐보레의 스파크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스킵을 누르려고 했으나 다른 광고와는 달리 드라마 같은 화면과 잔잔한 음악으로 시작하는 광고에 손이 멈췄습니다. 
 
광고 속 주인공은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꼼꼼하게 메모합니다. 자동차 전시장에 찾아가 차를 살펴봅니다. 깐깐하게 살피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쯤, 사실 손녀에게 선물할 차를 고르는 것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납니다. 마지막 나래이션으로 "소중한 사람이 타니까". 이 슬로건을 머리로 이해하는 순간 가슴으로 공감하게 됩니다.
 
당시 경쟁사인 기아는 모닝을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했고 압도적인 광고로 시장을 점유해갔습니다. 쉐보레는 이에 대해 경쟁사에 똑같이 대응하지 않고 스파크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분석하고 자신들만의 강점을 찾았습니다.
 
스파크는 소비자에게 '안정성'이라는 본질로 다가갔습니다. 자동자의 많은 요소 중에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스파크는 안전하다"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쉐보레는 이 단순하지만 진정성 있는 캠페인으로 더 많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스파크가 '국민 경차'라고 불릴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런 현상은 광고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 어떻게 말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에 따라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모바일 사용자가 대부분인 현 시장에서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 광고는 2분짜리 긴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는 분명 존재합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자극적인 광고들로 포화상태인 현재 광고시장. 이제는 소비자의 눈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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