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 교복실태조사를 한 모 중학교에서 확인된 불량교복. 라벨이 뜯어진 후 다시 박힌 흔적이 보인다.

김해지역서 상·하의 233개 판매 확인
학사모, 집단소송 통해 처벌 요구키로

속보=김해지역에서 중·고교생들이 입는 교복의 라벨이 잘려나갔거나 재고품이 신상품으로 둔갑한 이른바 '비정상 교복'이 대량으로 유통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부모 단체들이 해당 교복업체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과 법적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은 지난 2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4일부터 9일간 K공고 등 김해지역 6개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교복을 조사한 결과, 총 233개(상의 122개·하의 111개)의 비정상적인 교복를 발견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제조일자가 표시된 라벨이 잘려나간 교복이 가장 많이 발견됐고, 재고품을 신상품으로 속인 교복들도 상당수 발견됐다. 값싼 원단으로 만든 일명 '짝퉁' 브랜드 제품도 다수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학사모가 전국의 교복에 대한 실태조사를 할 당시 "김해지역의 대형 교복사 대리점에서 비정상 교복을 판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기획됐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비정상 교복의 실체가 확인되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대기업 제품이라고 해서 믿고 샀는데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불쾌해 했다.
 
학사모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학교의 운영위원회와 함께 '비정상 교복'을 판매한 일부 대형 교복사 대리점들을 검찰, 국세청, 소비자 보호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고발하는 한편,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집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학사모 이영희 경남 대표는 "비정상 교복을 판매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기만하는 사기 행각에 다름 아니다"면서 "사안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정당하게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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