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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지역사회통합돌봄' 지난 1년 성과는
  • 수정 2020.11.17 13:56
  • 게재 2020.11.17 13:54
  • 호수 493
  • 4면
  • 이현동 기자(hdlee@gimhaenews.co.kr)
▲ 김해 불암동 행정복지센터의 공무원·사회복지사들이 한 어르신의 집을 찾아 함께 칠교놀이를 하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다. 이현동 기자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1주년
 스마트홈, 주거·의료지원 등 성과
 노인들 "덕분에 병원 안 가" 반응
 예산 문제, 법 개정 등 개선점도



김해시가 지역사회통합돌봄(이하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시는 지난해 11월 경남 사회서비스원과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경남 사회서비스원 소속기관인 종합재가센터·커뮤니티케어 센터도 함께 개원했다. 서울·대구에 이어 3번째다. △지역사회 안심돌봄 환경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종합재가센터 방문요양돌봄 등 서비스 제공 협력 △인력·정보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나가기 위한 첫 단추였다. 김해시의 커뮤니티케어 사업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이 사업으로 인해 나타난 변화, 향후 과제 등을 살펴봤다. 

 
■ 김해 커뮤니티케어의 지난 1년
 
김해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사업을 나눠 진행했다.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집으로 돌아온 노인을 지원하는 '재가복지유형', 질환을 앓고 있지만 돌봐줄 가족이 없어 병원 또는 시설에 가야하는 노인을 위한 '재가생활유지 지원유형', 농촌마을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농촌마을 함께 돌봄유형'이다. 개인 상황이나 욕구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안전 확인, 정서지원 등이 가능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300세대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노인의 주거지 내 곳곳에 동작감시센서를 부착해 일정시간 동작이 감지되지 않으면 이를 외부기관에 알려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또 말벗 기능을 하는 인공지능스피커 '아리'를 제공해 정서지원·우울증을 예방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고령자에게 맞는 특화된 주거모델을 만들기 위해 LH공사경남본부에서 지원하는 '공공리모델링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활용하고 있고 부원동 일원에 37호의 주거공간, 총 10층 높이로 지어질 케어안심주택도 준비 중에 있다.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이들이 집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문의료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타지자체와는 다르기 김해에서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다. 시는 퇴원한 노인 환자가 맞춤형 복지·주거·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13개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각 병원에서는 간호사 등 인력을 파견해 방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내 민간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마을동행단'이라는 민간단체도 설립했다. 집에 혼자 있는 노인들을 찾아 안부를 확인하고 도시락·생필품을 배달하는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김해시 시민복지과 관계자는 "몸이 불편해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건 상 집으로 모셔야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더 많은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변화와 평가
 
가장 큰 변화는 커뮤니티케어 대상자들의 반응이다. 과거에는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요즘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서 지내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김해 불암동에 거주하는 윤 모(78) 씨는 "세 자녀를 키우느라 정말 힘들게 일했다. 다리가 불편해져서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며 "병원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불암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찾아와서 이것저것 물었다. 그러더니 통합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 씨는 지난 1년 간 시로부터 방문·간호·주거지원 서비스 등을 받으며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사회복지사들은 거의 찾아오지 않는 윤 씨의 자식들을 대신해 주1~2회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주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물었다. 또한 다리 재활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보조기구·다리받침대 등을 제공했고 방치돼 있던 창고도 정리해 다용도로 사용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줬다. 
 
윤 씨는 "집에 있어도 사회복지사들이 자주 찾아와주고 친 자식처럼 잘 챙겨주니 걱정이 없다. 굳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치료도 병행할 수 있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있었다. 시는 지난달 경상남도에서는 최초로 지역 내 모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간호직 공무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에 배치돼 맞춤형 건강서비스 제공과 소집단 건강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지역주민의 자발적 건강관리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복지국과 보건소도 이들과 협업할 수 있는 협업창구를 마련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향후 과제는
 
1년 간 여러 사업들이 추진되며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았지만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노인·복지분야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주거·심리·일자리 등 관련 분야에서의 참여와 협업이 지속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아직은 각 분야 간 서로 연계하고 소통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법 개정과 이를 통한 통합적인 법 적용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는 비단 김해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과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토크콘서트에서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단순 돌봄 서비스를 넘어 의료적·복지적 돌봄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수혜대상자도 늘어나게 되면 예산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편적인 서비스에 맞게끔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김해시의 여건에 맞는 정책을 잘 마련해 노인들이 각자 자신이 살던 곳에서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겠다. 타 지자체에도 김해시가 모범이 돼 각 지역의 모든 노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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