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보건소에 방한용 천막으로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현동 기자

 방한용천막·컨테이너 등 설치
 열선 활용해 진료소 내부 난방
"동선정리·소독·비대면진료 철저"



"아직은 11월이라 그럭저럭 버틸 만한 날씨지만, 한겨울 추위를 어떻게 이겨낼지가 걱정이죠. 그렇다고 추위를 막자고 선별진료소를 밀폐된 실내 공간으로 만들어 운영하자니 감염병 확산 우려가 있어서 '겨울나기'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계절이 한 번 돌아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변화하는 계절·환경에 발맞춰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날씨가 춥지 않았던 봄·여름·가을 계절에는 대부분 천막이나 텐트 형태로 선별진료소가 운영됐지만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서 의료진들의 난방 대책이나 시민 방역 지침도 이에 맞게 세워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자체별로 유동적으로 운영하라"는 지침 외 겨울철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에는 현재 김해시보건소와 경희의료원교육협력중앙병원, 조은금강병원, 갑을장유병원 4곳에서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김해시보건소의 경우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구간은 방한용 천막과 칸막이 형태로 운영하고 있고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 박스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었다.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만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11월 중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추위로 인한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검체 채취를 위해 찾아온 시민들도 야외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실내 공간에 머물 경우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진들이 개인 사복 위에 바람에 흩날릴 만큼 얇은 방호복 하나만을 입은 채 일하고 있었고, 간이 난로나 방풍막이 외에는 별다른 방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방호복 외에는 다른 옷을 겹쳐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체력·체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 심한 추위가 닥치거나 비·눈 등이 올 경우를 대비해서도 확실한 방한 대책이 필요해보였다. 
 

▲ 경희의료원교육협력중앙병원에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 이현동 기자


경희의료원교육협력중앙병원의 경우에는 지난 5월부터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 내부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검사를 위해 찾아온 시민의 동선 정리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감염병 확산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경희의료원교육협력중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이동 동선이 혼잡스럽지 않도록 출입구를 명확하게 분리했고,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이 많아도 반드시 1명만 진료소로 입장시키고 있다. 음압시설이 설치돼 있고 출입시 소독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의사 진료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균자가 오더라도 확산 우려는 없다"며 "검체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온도가 유지돼야하기 때문에 어차피 내부 온도를 높게 유지할 수는 없다. 열선을 이용한 난방으로 의료진의 체온을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보건소 보건관리과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본다.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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