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커에듀 추철민 대표가 경남 콘텐츠기업지원센터 내 위치한 사무실에서 현재 개발 중인 온라인협업연구노트 ‘꾸러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협업연구노트 '꾸러미' 개발
 문서 등 자료 저장·관리기능
"김해 출신 '스타기업' 되고파"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위한 '협업 툴'(Tool)은 이미 시중에 많죠. 하지만 초·중·고등학생만을 위한 제품은 전혀 없습니다. 대학생·직장인 못지 않게 청소년들에게도 진로결정·진학을 위해 협업 툴이 꼭 필요한데도 말이죠."
 
누구나 학창시절 한 번쯤은 동아리 활동, 조별과제 등 타인과의 협업을 필요로 하는 학습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글·엑셀·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과제를 진행하지만 조원들과의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프로그램을 다루기도 쉽지 않다. 또한 과제가 끝난 후에는 그동안 모았던 각종 자료, 완성된 결과물 등을 보관하거나 저장하지 않아 다시 필요할 때 자료가 없어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에듀테크 기업 '메이커에듀'의 추철민(38) 대표는 대학생·직장인들이 주로 겪곤 하는 이런 어려움을 청소년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유 STEAM 융합교육센터에서 센터장·교사로 일하면서 가장 가깝게 청소년들과 소통했기 때문이다. 
 
그는 "청소년들은 아직 어려서 포트폴리오·보고서 등의 자료가 갖는 가치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종이나 파일 형식으로는 정리해도 금방 어딘가로 없어져 버리고 관리도 잘 안된다. 자료를 다시 찾고 만드는 등 괜한 고생을 하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청소년들이 협업이나 과제 등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각종 자료·문서·파일 등과 그 결과물이 잘 정리·저장된다면 진학이나 진로결정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래서 제작한 것이 온라인 협업연구노트 '꾸러미'(꾸럼-e)다. '정보의 꾸러미'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달 말 테스트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고 내달부터는 실제 청소년들이 사용해볼 수 있도록 일부 시중에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타인과 잘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인재들의 기본 덕목으로 인성이나 협업력을 요구하곤 한다"며 "더군다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비대면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고 관련 시장도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협업노트는 현재 시장에 전무하다. 그래서 청소년을 타겟으로 삼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꾸러미가 타사 협업노트들과 차별성을 두는 가장 큰 장점은 간편성이다. 타겟 연령층이 낮다보니 복잡하거나 어려우면 실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프로젝트생성, 문서작성·수정, 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한 페이지 안에 담았다. 덕분에 화면전환이 거의 없다. 팀 프로젝트를 시간·공간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시점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학생들이 자료·문서를 악의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점확인을 추가한 후 전자서명을 추가하면 파일이 이중으로 보호되는 원리다. 진로·진학에 자료를 활용할 시 문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다. 
 
또한 SNS 계정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Free' 단계(Lite·Basic·Premium까지 4단계로 구성)까지는 사용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커에듀는 지난 3월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됐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산하 경남 콘텐츠기업지원센터의 고도화 지원사업, 스케일업 투자유치지원프로그램, 글로벌마케팅 사업에도 연달아 선정됐다. 현재 이 센터에 입주기업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추 대표는 "먼저는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의 약 3%(약 5만 명)가 우리 협업노트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메이커에듀를 경상남도 출신의 '스타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김해를 중심으로 꾸러미를 점차 확산시켜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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