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기능 대부분 6~7세까지 발달 어릴 때 약시 발견 못하면
영구적 시력장애·입체감각 상실 백내장·녹내장·당뇨망막병증 등
실명 유발 질환 나이 들수록 많아 중년층은 정기 검사로 예방해야
담배·자외선·근거리 작업 피하고 컴퓨터·스마트폰 오래 사용 금물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 대부분의 경우 눈일 확률이 높다. 그윽한 눈매에 반짝이는 눈망울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사회의 진행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노인성 안질환인 당뇨망막병증이나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컴퓨터, TV, 스마트 기기 등 눈 건강을 해치는 생활환경 때문에 우리의 눈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각종 질환에 크게 노출돼 있다.
 
평소 눈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곽형우)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눈 건강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에 그 해답이 있다.
 
■ 눈 건강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대한안과학회 곽형우 이사장은 "평소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간단한 생활수칙 준수만으로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안과 검진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친 뒤 실명 위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처음 제작해 전국 보건소를 통해 배포할 '눈 건강 생활수칙'은 눈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대 생활수칙을 요약, 정리했다.
 
①만4세 이전 시력검사로 약시 조기 발견
사람의 눈 기능은 6~7세까지 대부분 발달한다. 따라서 만4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받아 약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와 입체감각, 거리감각이 상실돼 평생동안 고통받을 수 있다.

②40세 이상 성인은 정기적 눈 검사
실명을 일으키는 백내장,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주요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고,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예방과 조기진단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③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꾸준히 치료
당뇨망막병증은 혈당과 혈압, 혈중지질이 높으면 질환의 진행속도가 빨라지므로 엄격히 조절해야 한다. 또 당뇨병이 진단되면 반드시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④콘택트렌즈는 의사와 상의를
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염 등이 유발돼 시력과 눈 건강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알러지결막염 등의 결막 질환이 있으면 렌즈를 사용할 때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안경을 바꿀 때에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근시, 원시, 노안 등 굴절이상 이외에 다른 눈 질환이 없는지 확인한 뒤 올바른 안경 처방을 받아야 한다.

⑤담배는 반드시 끊어라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 발병 위험도는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흡연자에게서 3배 가량 높게 나타난다. 또 금연을 한 지 20년은 지나야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감소하게 되므로 금연은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 흡연과 알코올 섭취는 백내장의 위험 요소로도 알려져 있다.

⑥자외선을 피하라
자외선은 백내장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바깥에서 오랜 시간 머물 때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황반변성의 위험도 커진다.

⑦실내온도·습도 유지와 장시간 컴퓨터 사용 금지
건조한 실내 공기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원인이므로 실내온도 18도, 실내습도 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3회 이상 환기를 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야 한다. 히터나 에어컨, 선풍기 바람 등을 얼굴에 직접 쐬는 행동은 금물이다. 컴퓨터는 '50분 사용 후 10분 휴식'을 습관화하도록 해야 한다.

⑧근거리 작업 피하고 실내 조명 밝게
책은 약 35~40㎝ 거리에서 보는 것이 좋다. TV는 적어도 2.5m 이상 또는 화면 크기의 5배 이상 거리에서 보는 것이 좋다.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경우 과다한 눈 조절이 일어나 근시가 진행되므로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해야 한다.

⑨작업과 운동 때 안전보호 장비 착용
어린이들의 경우 더러운 손과 위험한 장난감도 시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따라서 뾰족한 장난감이나 딱총, 불꽃놀이 등 눈에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것들은 사전에 막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작업할 때나 운동할 때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를 착용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안과 질환은 조기검진이 최선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령인구에서 백내장 유병률은 36.9%,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20.1%,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16.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들 질환은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어, 고령화시대 노인 인구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까지 초래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약시나 사시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상실로 인한 피해는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막대해진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본부장은 "안과 질환에 대한 이해와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번에 제작된 가이드라인이 국민들의 눈 건강 관리에 보다 유용한 정보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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