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한 버스정류장의 노선 정보. 창원행 버스인 58·59번 버스는 촬영 시간 기준 약 20분, 1시간 뒤 차고지를 출발하는 것으로 배차 돼 있다. 최인락 기자

창원 가는 김해버스 6대 뿐
20대 대중교통 불만족도 높아
김해시 "해결책 찾고 있다"



김해 내동에 거주하는 이 모(28) 씨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경남대학교를 종종 오간다. 이동을 위해서는 김해여객터미널에서 30분에 한 대씩 있는 시외버스 이용하거나 140번 버스를 타야 한다. 이 씨는 "버스들의 배차 간격이 넓고 특히 시내버스는 거쳐 가는 구간도 많아 학교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김해와 창원은 서로 붙어있는 도시인데 버스가 왜 이렇게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김해시와 창원시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58, 59, 97, 97-1, 98, 140번 뿐이다. 배차간격도 30분 내외로 긴 편이다. 창원에서 운영하는 버스도 창35, 마45, 170번이 있지만 이는 김해 일부 지역만 거치기 때문에 사실상 김해 시민 이용 빈도는 적다. 특히 마산 지역을 가는 버스는 15~2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40번 버스가 유일해 김해와 마산을 오가는 시민은 불편함이 크다. 다만 시는 앞서 지난해 9월 97-1·98-1번 노선을 97-1번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다람쥐 버스'를 운행 중이다. 이 버스는 장유 갑오마을부터 창원 남산터미널을 하루에 22번 오간다. 그러나 장유 일부 구간부터 운행해 김해시내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사실상 접근성이 떨어진다.
 
김해와 창원의 인구를 더하면 약 160만에 육박하지만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 체계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김해와 창원은 공단, 상업지, 교육기관 등이 많아 도시 간 이동이 잦은 편이다. 특히 창원대, 인제대 등 대형 종합대학교가 포진돼 있어 20대 청년들의 이동량이 많다. 
 
통계청의 '교통시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경남도의 '대중교통 운행횟수'에 대한 20대 청년의 불만족도는 39%에 달했다. 전체 평균은 18%로 차이가 컸다. '대중교통 노선'의 불만족도도 20대는 28.4%를 차지했지만 전체 평균은 12.6%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경남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의 '버스이용시 개선사항'과 관련해서는 2018년 전 연령대 기준 '버스노선 부족 및 불편'이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차간격이 길다'가 37%, '배차간격 불규칙'이 5.6%가 뒤를 이었다.
 
경남도는 앞서 지난해 11월 김해-창원 교통체계를 두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동남권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책에는 김해와 창원 시내버스에 통합 적용되는 요금제가 담겨 있다. 초임 승차 시 기본 운임요금을 지불하고 하차 후 30분 이내 1회 환승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버스 노선 확대나 배차간격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버스 운행체계 전반적인 부분을 손봐야 한다는 소리다. 
 
다만 시는 이 같은 문제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창원시·민간 운수업체와의 협의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쳐 더 이상 구체적인 진행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58, 59, 97, 98번 등 창원터널을 넘어가는 버스의 경우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치기 때문에 입석운행을 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수요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주기 위해 97-1번 버스가 추가로 투입됐지만 이용률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원터널을 넘어가게 되면 광역환승할인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0번 버스와 관련해서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140번 버스의 이용객수가 감소돼 버스도 감차됐다"면서 "현재 꾸준히 증차 건의를 하고 있고 12월 중에는 해결할 수 있도록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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