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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병원, 영유아 독감 백신 부족 심각
  • 수정 2020.11.24 17:20
  • 게재 2020.11.17 14:24
  • 호수 493
  • 1면
  • 최인락 기자(irr@gimhaenews.co.kr)
▲ 최근 김해지역의 병의원에서는 영유아용 독감 백신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되고 있다. 사진은 김해 한 아동병원 모습. 최인락 기자

영유아 백신 수급절차 달라 문제
다른 연령 백신 25% 전환 가능
경남 영유아 접종률 77.6%
지역 초등학교 접종률 수시 파악



최근 만 12세 이하 영유아용 독감 백신 '품귀현상'이 김해지역에서도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녀의 백신 접종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진 탓에서다.
 
<김해뉴스> 취재진이 지난 16일 김해지역 중소형 병의원 8곳에 무작위로 전화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독감 백신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여유분이 있다’고 대답한 병원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특히, 신도시나 대단지 아파트 밀집지역 등 상대적으로 영유아가 많이 있는 지역은 해당 연령 백신 보유량이 ‘제로’에 가까웠다. 지역 중소형 병의원에서 더 이상 영유아용 백신 신청을 하고 있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은 백신을 찾아 이른바 ‘원정 접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백신 부족 현상은 만 12세 이하 백신을 의료기관이 직접 백신 판매처로부터 필요량을 구매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13~18세 청소년용이나 노인용 백신 등은 정부가 한꺼번에 조달해 병의원으로 공급한다. 반면 영유아용 백신은 의료기관이 선구매하고 추후에 보건소가 백신비와 접종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입고시킨 백신이 접종시기 이후 남는 경우 반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관 기간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감안해 적정량을 선주문하고 있다.
 
영유아 백신 접종률 급증도 백신 부족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을 우려하는 보건계의 경고가 나오자 영유아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상남도가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도내 만 12세 이하 영유아 독감 백신 접종률은 77.6%로 만 13~18세 55.9%, 만 62~69세 50.5%, 임산부 34.5%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 영유아용이 아닌 무료 백신의 25% 가량을 어린이에게 접종할 수 있게 사용을 허가해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태다. 
 


김해 진영의 A아동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도 백신 3000 도스를 입고시켰지만 2주만에 동이 났다"면서 "작년에는 3000 도스 중 1000여 도스를 반품할 정도로 수요예측이 어려워 사실상 대량 구매는 힘들다"고 밝혔다.
 
B아동병원 관계자는 "주변에 아동 전문병원이 없고 어린이들이 많은 곳이라 독감 백신을 찾는 보호자들이 많다"며 "관련 문의가 잇따라 들어왔지만 소아용 백신과 청소년 백신 모두 동이 난 상태"라고 전했다.
 
영아의 경우 2회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이런 현상에 더 예민하다.
 
만 1세 자녀를 둔 김해시민 강 모 씨(28)는 "지금 아이가 1차 접종까지 맞은 상태인데 2차 접종은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접종하지 못했다"며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해 C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현재 본 병원에서 1차 접종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만 극소량 남아 있지만 신규 접종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어린이 백신도 다른 백신과 같이 정부의 조달로 공급 방식이 전환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역 초등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해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독감 백신이 동 나기 전인 지난 9월에 학교차원에서 가정통신문을 보내 접종을 권유했다"면서 "주기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률을 파악하고 있는데 아직 맞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김해시나 보건소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다. 만 12세 미만 영유아의 실질적인 독감 접종은 병의원에서 모두 담당하기 때문이다.
 
김해시 보건소 관계자는 "만 12세 미만 영유아는 보건소가 아닌 병의원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면서 "보건소로 문의를 주시면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련 의료기관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접종 전에 가려는 병의원에 연락을 해보고 방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해의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독감 백신은 지난 8일 기준 6만 8865명(67.6%)이 접종했으며 만 62세 이상 고령인구는 5만 661명(62.4%), 임산부는 1192명(33%)이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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