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색소폰 동호회 '색노을' 회원들이 연지공원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2003년 결성돼 40여 명 활동
목요일 마다 내동서 정기연습
오늘 8월 정기연주회 계획

지난 24일 오후 5시, 연지공원 실내체육관 옆 광장. 색소폰을 맨 사람들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길을 걷다, 자전거를 타고가다 무대 앞에서 멈춰 섰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든 인파로 광장이 북적였다.
 
이어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며 애처롭게 울려퍼지는 색소폰 소리가 시민들의 마음을 휘감으며 심금을 울리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지그시 눈을 감고 색소폰의 음률을 감상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박수를 치고, 또 어떤 이는 흥얼흥얼 음을 따라가며 옛 추억을 더듬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달래주는 이들은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색노을' 동호회'(http://cafe.daum.net/saknoeul) 회원들이다.
 
이들은 김해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이날 시민들에게 '메기의 추억'과 '오! 데니보이' 등 총 15곡의 색소폰 연주를 선보였다.
 
'색노을'은 지난 2003년 색소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동호회를 결성한 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색노을' 합주팀을 구성해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장유문화센터에서 환경사랑을 주제로 색소폰정기연주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에는 '김해문화사랑'을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특히 지난해 공연 때는 판소리와 바이올린, 아코디언 연주단과 협연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색노을'은 올해도 오는 8월 18일 장유 율하유적공원에서 김해문화사랑 색소폰정기연주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총 4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색노을'은 매주 목요일 저녁 내동 대우아파트 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연습실에 모인다.
 
"몇 년 전 미국의 전 대통령인 클린턴이 TV쇼에 나와 색소폰을 연주하더군요. 그 모습에 반해 악기상에서 바로 색소폰을 구입했지요. 그런데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한참을 찾다가 우연히 이 동호회를 알게 됐습니다." 색소폰 연주 경력 5년 차, '색노을' 장재천(46) 회장의 말이다.
 
24시간 열려 있는 '색노을'의 연습실에는 합주 무대를 비롯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의 음역대별 개인 연습실도 마련돼 있다.
 
특히 이 동호회 회원 김형진(40) 씨는 음대를 나와 경남 재즈오케스트라에서 트럼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색노을'에서 지휘를 맡고 있다.
 
최숙자(56·여) 사무국장은 "은퇴 후 멋진 삶을 살고 싶어 색소폰을 배우게 됐다"며 "아직 배운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회원들이 연주법을 지도해 줘 실력이 빨리 늘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 전부터 아파트주민을 위한 공연이나, 지역봉사단체와 함께하는 공연도 펼치고 있다"며 "공연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색노을'을 불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장재천 회장 010-3345-9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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