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채용정보를 보고 있는 구직자들. 최인락 기자

경남 소재 기업 34개사 참여
현장에서 면접부터 채용까지
기업 "구인 간소화 위해 참여"



"비대면 채용박람회만 확인하다가 이번에 기업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채용박람회가 있어 참석하게 됐습니다. 때마침 평소 희망하던 회사가 있어 지원할 생각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창원컨벤션센터 제3전시장. 취업을 위해 이곳에 찾은 정 모(32) 씨는 박람회의 참여 기업 구인정보를 보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다른 구직자 이 모(37) 씨는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하면서 채용까지 될 수 있다고 하니 긴장이 돼 너무 떨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잡고(Job GO) 말거야! 채용박람회'에는 김해·창원 등 경남권 소재 34개 제조업체 기업이 구직자를 맞이했다. 특히 진영TBX(주),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 (주)금아하이드파워 등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가 주최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이날 박람회에는 약 400명의 구직자가 모였다. 
 
구직자들은 대부분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박람회에 들렀다. 머리핀으로 머리칼을 단단히 고정시킨 이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면접부터 채용까지 진행돼 단정한 인상을 보이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이력서 작성대에 서서 그 자리에서 이력서를 쓰는 구직자도 있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특히 40~50대 중년 남성 구직자의 참여가 많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구직자도 눈에 띄었다. 한 구직자(50)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재취업이 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회사에서도 반기는 분위기였다"며 "이번을 계기로 다시 사회에 진출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도 있었다. 올해 졸업을 하고 생산직 취업을 희망한다는 김 모(24) 씨는 "취업 여부를 떠나서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지역의 많은 기업을 알게 돼서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구직자들은 "작년에 비해 고용 시장이 좋지 않아 폭넓은 선택이 어렵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럼에도 박람회 참여 기업은 이 박람회를 계기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해 소재 A기업 인사담당자는 "구인 과정 간소화와 빠른 인력 보강을 위해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현재까지 4명 면접을 봤는데 최대한 많은 인원을 만나고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창원 소재 B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번에 처음 박람회에 참석했지만 만족스런 구직자들이 많이 있었다"며 "요즘 어려운 경기를 신규 채용으로 정면 돌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이런 구인·구직을 위한 채용 관련 부스 뿐만 아니라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컬러컨설팅, 면접 컨설팅 부스 등도 운영됐다. 특히 자신에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주는 퍼스널컬러컨설팅 부스가 구직자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가 좋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반적으로 축소된 운영 모습을 보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당초 40개사 참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4개사 참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150명 넘게 사진을 찍으러 왔을텐데 올해는 30명 가량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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