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순수문학단체 ‘포엠하우스’가 지난 17일 18번 째 시집 ‘수족관의 자세’ 출판기념회를 갖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인 10명 참여, 69편 수록
 이병관·양민주·송미선 시인 등
"100번째 책까지 활동하고파"



'뿔테 안경을 검지로 밀어 올리는 구피가 처방전을 넘보며 수납창구를 보고 있다… (중략) 누군가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다 휴지통을 걷어찬다 축 처진 물풀이 피 묻은 약솜 사이로 고개를 든다'
 
김해지역 순수문학단체 포엠하우스(회장 이병관)가 지난 1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18번째 시집 '수족관의 자세'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총 송미선, 이복희, 양민주 시인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 6~7편의 시를 실어 총 69편의 시가 책에 수록됐다. 시집 표지에 실린 수묵화는 지난해와 같이 범지 박정식 서예가가 그렸다. 
 
시집의 제목이 된 시 '수족관의 자세'는 송미선 시인이 쓴 산문시다. 이외에도 '액션페인팅', '물속에 실핏줄이 만들어지는 걸 봤어', '그림자를 키우느라' 등 총 7편의 시를 썼다. 
 
송 시인은 2011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했으며 2014년 시집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펴낸 바 있다. 최근에는 두 번째 시집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를 내놓기도 했다. 
 
포엠하우스 회장인 이병관 시인은 '신어산 바위', '태종대에서', '비 오는 날', '이웃사촌' 등 7편의 시를 실었고 박상길 시인도 '아버지의 청춘', '해반천1·2', '하루살이', '태풍' 등 7편의 시를 썼다. 
 
정보암·양민주·장정희·유행두·김미희·최병철 시인도 각 7편씩 시를 발표했다. '자연', '홍안', '윷놀이'(정보암), '수묵의 나무들', '빨래터', '산비둘기'(양민주), '흑백사진', '굳이', '붕어빵 시편'(장정희), '각인', '엮이다', '빨간 지갑 찾습니다'(유행두), '나머지들', '책상의 기억', '있었다'(김미희), '과식', '단일 식물의 개화 조건', '행복수'(최병철) 등이다. 
 
이복희 시인은 '아직도 그대를', '바람이 좋은 날', '이면교류와 게임' 등 6편의 시를 출품했다. 
 
양민주 시인은 "김해지역에서 살면서 맺어진 인연들이 한 데 뭉쳐 시를 쓰는 모임이 포엠하우스다. 이런 단체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각자만의 개성으로 시와 글을 썼지만, 시와 삶을 따로 볼 수 없듯이 자세히보면 김해를 주제로 한 시가 많다. 향토적인 감성이 많고, 읽는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번 째 시집을 낼 때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 시민들이 포엠하우스의 시와 책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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