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마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 책 '나의 살던 고향은, 장시마을'이 출판됐다.


문화재발굴과 공존 프로젝트
고향 떠나는 이들의 삶 담아
김 대표 글·전상규 작가 사진



비영리민간단체 대동사람들은 장시마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 '나의 살던 고향은, 장시마을'을 펴냈다. 이 책은 문화재 발굴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장시마을 주민들을 예우하고 감사와 위로를 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출판은 대동사람들이 기획한 '문화재 위의 삶, 공존을 모색하다'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장시마을 사진전'에 이어 '장시마을 주민 생애사를 기록한 책 만들기' 과정의 산물이다. '대동사람들'은 장시마을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마을공동의 기억과 주민들 각자의 삶을 전해 듣고 대동사람들 김경남 대표의 글과 전상규 사진작가의 사진을 엮어 책을 완성됐다.

대동사람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부산 대표 다큐작가인 전상규 작가와 공동 작업을 통해 마을의 옛 사진과 주민들의 흔적이 담긴 집 사진을 배경으로 한 가족 사진 등을 촬영했다. 이를 통해 주민 각자의 집에 얽힌 사연과 마을 공동체의 추억을 함께 기록했다.

책은 △최고 묵은디이 △내 사랑, 내 곁에 △통영 사나이, '마을 사위'가 되다 △괘안타, 한 세상 금방이다! △사랑은 가도 옛 추억은 남아 △눈물 속에 핀 정(情)을 어찌 잊으리 등, 총 11가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절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열심히 살아온 장시마을 사람들의 삶을 글로 담담히 풀어냈다.

김 대표는 책 머리글에 "우리는 '죽은 자들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산 자들이 떠나고, 죽은 자들의 흔적을 찾아서 산 자들의 흔적을 없애는 모순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으나, 그것조차 제대로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만났던 장시마을 주민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으로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미안함을 대신 하고자 한다" 며 책을 펴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장시마을은 '예안리 고분군'의 가야 국가사적지 종합정비계획에 마을이 포함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