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선 시인이 최근 새로운 시집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를 출간했다. 사진은 송 시인이 시집을 들고 있는 모습.

 김해 출신 지역 대표 문인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 출간
"일반적이지 않은 것 떠올려요"



"저에게 시집은 선물입니다. 스스로 '고생했다 송미선'이라고 말하며 선물하는 거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 정도는 받아도 되지 않을까 하고 항상 생각합니다."
 
송미선 시인은 최근 그의 두 번째 시집인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를 출간했다. 그는 김해에서 현대시를 쓰는 대표 시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 만큼 송 시인은 김해와 깊은 인연이 있다. 그가 태어난 곳이 바로 김해시 진례면이다. 학창시절은 부산에서, 사회 첫발은 서울에서 내딛었지만 자녀가 중학교 2학년이 될 때 쯤 김해로 다시 돌아왔다. 
 
송 시인은 '김해 사랑'은 유별나고 특별하다. 그는 김해를 언급하며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그는 "김해는 자녀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시계탑을 선물할까 생각할 정도로 사랑하는 지역"이라며 "지금처럼 놀거리가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김해도서관에서는 많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어려서부터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다고 유년시절을 회상했다. 자주 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보니 그 주변에서 혼자 생각 할 수 있는 공간을 탐색하기도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송 시인은 "김해에서 사색에 잠기기 가장 좋은 곳을 고르자면 김해국립박물관 뒷편 구지봉 가는 길 뒷 동산과 김수로왕릉 후원"이라며 "특히 이들 지역은 문학적인 의미도 깊다"고 말했다. 구지봉은 구지가의 발상지로, 김수로왕릉은 가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송 시인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창작활동에 불을 붙였다. 이번 시집의 '워밍업'이라는 시는 그가 문학라디오 '문장의 소리'를 듣고 쓴 시다. 문학인 소개 부분에서 많은 문인들이 '사실은요'라고 말을 시작하는 것을 시로 재해석했다.
 
문학 활동의 경우 송 시인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그는 보통의 '어머니'로 살아갔었다. 그러다가 50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2011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하게 됐다. 이후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하고 2015년 첫 시집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발간했다. 
 
다만 이런 활동 이전에도 송 시인은 시를 포함해서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있었다. 송 시인은 어려서부터 시와 가까웠다. 송 시인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시를 썼다가 상을 받은 적이 떠오른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학창시절 책을 좋아해서 동시 글짓기 대회 참여나 교지에 시, 수필 등을 낸 적이 많다"며 "한 때는 갑자기 '펑크'가 나서 급하게 단편소설을 써서 낸 해프닝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큰 아이를 유치원 보내고부터 여러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사실 공부한 이유는 내가 공부를 하면 아이가 공부하겠지 싶어서 이지만 그런 기간이 오히려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아 국문학을 공부했다"면서 "이렇게 공부를 하나하나 하다보니 16년간 국문학 외에도 경영학, 중문학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송 시인은 시를 쓸 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상을 많이 떠올린다고 한다. 특히 그는 글을 읽고 쓸 때 '동사'를 많이 생각한다고 말한다. 송 시인은 "가령 '덮힌다'라는 말로 시를 쓸 때는 덮히는 것의 반대인 '덮히지 않는다'에서 시상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또 "이 경우를 생활에서 예를 들어 보자면 우리 삶과 생활에서 덮히기 싫은 것을 떠올리면 바로 '청춘'일 것이다"면서 "덮힌다가 청춘으로 이어져 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맞닥뜨린 순간과 반대되는 곳에서부터 떠올려 글을 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송미선 시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시를 쓸 생각이다. 두 번째 시집을 최근 출간했지만 머지않아 세 번째, 네 번째 시집도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송 시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겠다"며 "늦지 않은때에 새로운 시집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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