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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이 도로', 화정초 '위험한 등·하굣길'
  • 수정 2020.12.08 15:03
  • 게재 2020.12.01 15:33
  • 호수 495
  • 2면
  • 원소정 기자(wsj@gimhaenews.co.kr)
▲ 화정초등학교 학생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한줄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 원소정 기자

정문 이어지는 인도 없어 위험
학교 "횡단보도 이전 선조치 요청”
시 "학교부지 이용 인도 조성 필요”
학부모 "안전한 등하교 도와달라"



"여긴 학교 정문 앞에 인도가 아예 없어요. 횡단보도까지 15m 정도를 아이들이 도로로 걸어야 해요."
 
지날달 27일 오후 2시 30분. 막 시작된 초겨울 추위에 패딩 점퍼 차림의 김 모(34) 씨도 불안한 시선으로 학교 정문을 응시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이들의 하교가 시작되자 초등학교 정문 앞 공원에서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 몇몇이 분주해졌다. 그들은 거의 매일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온다고 했다.
 

■ 정문 앞 인도 없이 도로 보행
 
김해시 삼계동 화정초등학교는 정문 앞이 바로 도로로 이어지는 위험한 구조다. 취재진이 화정초를 현장 답사한 결과 등하교 시간대에 아찔한 상황이 하루에도 수없이 연출되고 있었다. 먼저 정문 인근 아파트 단지와 빌라에서 등하교하는 아이들은 등굣길에 인도가 없어 화정공원 산책로를 따라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공원 산책로를 나오면 학교 정문인데, 정문 앞도 횡단보도만 덩그러니 있을 뿐 인도가 없어 좁은 도로에 아이들이 한 줄로 서서 등교하고 있었다. 하굣길에는 학원차량이 정문 인근 도로를 점령하는 때가 많아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화정초 측도 문제 해결을 위해 재작년부터 꾸준히 시에 공문을 보내고 있다. 화정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공원 옆에 인도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인도 조성에 시간이 걸린다면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교문 앞에서 공원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라도 하루빨리 설치·이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해시 도로과 관계자는 "화정초는 개발할 때부터 부지가 부족해 인도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 학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나무데크 인도를 만드는 등 시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횡단보도 설치·이전은 경찰서와 협의해야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 정문 쪽 인도 확보가 관건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문제 인식이 안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문을 나오자 마자 횡단보도를 설치해 공원으로 가는 길을 만들겠다는 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차라리 기존 횡단보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부지를 내줘서 인도를 마련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김해시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아이들이 정문을 나섰을 때 인도가 없는 기형적 구조를 바꾸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면서 "학교 부지를 이용해 정문과 이어지는 인도나 이에 준하는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는 학교 부지를 이용해 인도를 조성하는 사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학교 측에서 학교 부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의 의견대로 공원 일부를 인도로 조성하는 부분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공원부지를 인도로 전용하려면 조성계획을 수정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이에 따라 시일도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인도가 없는 정문 길은 사실상 통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급한 건 아파트 단지와 이어지는 공원 옆길 인도 조성"이라는 입장이다.
 

■ 교육청·지자체 등 협력 필요
 
한편 화정초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과제다. 취재진이 현장에 나간 이 날도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무더기로 보였다. 아이들은 오는 차를 피하랴, 주차된 차를 피하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김해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들을 단속하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사각지대는 항시 단속이 어렵다"며 "예산이 확보돼 모든 어린이보호구역 내 CCTV 설치가 이뤄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보호구역내 불법주정차 문제는 화정초만의 문제가 아니라 본도심에 위치한 모든 학교의 골칫덩어리"라며 "본도심은 주택 밀집도가 높은 반면 도로와 주차 공간은 좁아 불법 주정차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화정초의 한 학부모는 "불법주정차 문제가 심각하지만, 학교 인근에 주택가가 밀접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 같다"며 "정문에서 횡단보도로 가는 도로만이라도 인도를 조성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시와 교육당국이 신속히 조치를 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교육지청은 관계자는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학교·지자체 등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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