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3차 대유행’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김해시보건소가 수능대비 방역을 진행하는 모습.

 지난 2주 일평균 411명 확진
 소모임서 전파된 사례 많아
 경남서 첫 사망자 나오기도
"연말대비 생활방역 강화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2주 가까이 '3차 대유행'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1·2차 대유행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김해지역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438명)보다 13명 늘어난 451명으로 확인됐다. 경상남도에서는 총 12명이 추가됐으며 김해도 1명(66번)이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들어 늘어났다가 줄었다가를 반복하다가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200명을 넘겼다. 이후 14일(205명)~17일(230명)까지는 소폭으로 상승하다가 18일에는 285명이, 19일에는 325명이 나왔다.
 
300명을 넘긴 지난달 19일 이후로는 271명이 발생한 22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300명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25일부터 27일까지는 사흘 연속으로 581명, 555명, 503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확산세는 '2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8월 말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인 셈이다. 2차 유행 당시 정점을 찍었던 8월 말에도 8월 27일(441명)을 전후로 딱 1차례만 나흘 간(320명-441명-371명-323명)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현재는 2주 가까이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기존 감염 사례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 학교·학원·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새로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1·2차 유행 때 주요 감염 원인으로 지목됐던 신천지 예배나 사랑제일교회·광복절 집회와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와 맞먹는 수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코로나 시국'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경각심이 덜해졌고 전파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점, 겨울철이 되면서 실내생활이 늘어나고 내부 환기도 비교적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방역당국은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으로 분석됐다. 이는 '1명이 1.5명을 계속 감염시킨다'는 의미"라며 "재생산지수가 1.43일 경우로 단순 계산하면 1∼2주 뒤 감염자는 많게는 700∼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재생산지수가 1이하로 유지되지 않는 한 유행의 크기는 계속 커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해 지역의 경우 1일 기준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58명은 완치, 8명은 마산·부산의료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을 살펴보면 59번은 17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창원시에 거주하는 확진자(경남399번·400번)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고, 60·61·64·65·66번 환자도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63번은 김해 내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으며 62번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남도에서는 지난달 21일 도내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7일 확진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50대 남성이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사망원인을 급성심근경색으로 발표했으며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라 코로나19 감염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26일부터 2주간(12월 10일 낮 12시까지) 경남 전 지역에 걸쳐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다. 
 
다만 일부 지역은 코로나 확산상황에 따라 2단계를 시행 중이기도 하다. 현재 경남도내 2단계를 시행 중인 곳은 하동군, 진주시, 창원시 세 곳이다. 
 
수도권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사우나와 단체운동, 음악교습 등 위험한 시설 및 활동에 대한 핀셋 조치를 도입하는 이른바 거리두기 '2+α' 조치가 도입됐으며 부산시는 수능까지 코로나를 봉쇄하겠다는 각오로 1일 0시부터 수능시험까지 72시간 동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다. 
 
김해시 역시 감염병 차단을 위해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시는 3일 치러질 수능을 비롯해 성탄절·연말연시에 각종 행사와 크고 작은 모임이 이어지면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날 것에 대비, 생활방역체계 및 조치를 강화한다고 최근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홈페이지, SNS, 리플릿, 포스터, 현수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방역수칙 홍보 △학원, 스터디카페, PC방, 노래연습장, 음식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준수 이행점검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방역수칙 준수여부 점검 △마스크 착용 의무화시설 계도 및 홍보 등이다. 
 
또한 김해시보건소 차량방역소독반은 시가지 전역을 돌면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소독반은 차량방역소독 2만 4000회 이상, 읍면동 취약지·다중이용시설 방역소독은 10만 5000회 이상 실시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최근 김해·경남지역의 코로나 감염 추세를 살펴보면 가족·친척·직장 동료 또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 이후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되는 양상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밀폐된 곳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함께 있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고 대화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는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다. 가족·친구와 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 순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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