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한발 더 나아간 온택트(Ontact) 시대가 다가왔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부활동을 이어나가는 방식을 뜻하며, 코로나 19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사회 흐름이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전개하는 경향을 말한다.
 
온라인 수업·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넷플릭스·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OTT서비스가 극장·TV를 대체하고 있으며, 라이브커머스·배달앱 등을 활용한 쇼핑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등 온택트는 우리 일상에 이미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새로운 주류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선거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선거인과의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고, SNS,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로 대체했으며, 코로나 19 확진자·자가격리자 등의 선거권을 보장하고, 선거인 간의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투표방법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선거에서는 전자투표로 진행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생겨나기도 했다.
 
전자투표는 시간·장소의 제약이 적어 투표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선거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어 현재 미국과 러시아, 호주, 스페인 등에서는 이미 전자투표를 시행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며,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전자투표를 이용한 표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해킹·조작 등 투·개표결과에 대한 위·변조의 가능성, 선거 자체에 대한 불신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공직선거에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일상의 많은 곳에서 전자투표는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2013년부터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시스템)'을 개발해 공공 및 민간영역의 선거에 활발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여 찬반투표, 선택투표, 점수투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를 할 수 있고, 신속하고 정확한 개표와 실시간 통계처리·확인이 가능하며, 비밀투표 보장, 투표값 위·변조 및 중복투표 등 방지기술을 통해 선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면 없이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공공주택 등 각종 기관·단체의 대표자 선출이나 의사결정 등에 그 이용이 증가하는 등 온택트 시대의 중요한 의사결정 수단이 되고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공공기관, 학교, 공동주택, 회사, 조합, 협회 등 각종 단체의 임원선출, 의사결정을 위한 안건투표, 정관·규약 등 개정 찬반투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방법은 홈페이지(www.kvoting.go.kr) 또는 가까운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하여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주변에서부터 온라인투표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경험하여, 향후 공직선거에서 "어디서나 만나는 일상 속 전자민주주의, 온라인투표"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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